브라질 리우 해변서 토막시신 일부 발견…올림픽 치안 우려 증폭

병원 총격범 검거 과정서 10명 사망…시장 경호원도 살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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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토막시신의 일부가 발견됐다.

앞서 올림픽 주 경기장 부근 지정병원에서 총격전 후 탈출한 마약 밀매범을 잡는 과정에서 10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극에 달한 리우에서는 최근 임금 체불로 경찰이 파업 시위까지 나서 치안 부재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P 및 스페인 에페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리우 남동쪽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심하게 훼손된 토막시신 일부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해변은 8월 5일 개막하는 브라질 올림픽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경찰 당국은 이 토막시신이 살인 피해자의 것이며, 바다에서 쏠려 해변까지 온 것이라고 했으나 사체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브라질 언론 조르나우두브라지우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관중 보호에 대한 당국의 능력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 토막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마약 밀매범, 갱단, 강도 등에 의한 총격전 사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리우의 소자 아구이아르 병원에 괴한 5명이 무단 침입해 입원 중이던 28세 마약 밀매 조직원을 빼내 달아났다.

당시 괴한들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사이 환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간호사 1명과 비번이었던 경찰 1명도 다쳤다.

총격이 발생한 소자 아구이아르 병원은 브라질 당국이 올림픽 기간에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한 병원 5곳 중 하나다.

병원은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에도 인접해 있다.

브라질 경찰은 이후 9일간 27개 대대를 동원해 곳곳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여 10명이 죽고 50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말에는 리우 시장의 경호원이 비번 중에 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고 한 여자 의사는 고속도로 대로변에서 살해당한 채 차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브라질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할 호주의 요트 대표선수와 팀 관계자도 리우에서 권총 강도를 만나 자전거를 빼앗겼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올해 1∼4월 2천36건으로, 전년 동기의 1천818건에 비해 급증했다.

브라질은 지난 17일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긴급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공공재난 사태'를 선포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

(연합뉴스/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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