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고교생들 친구 집단 폭행…피해 학생 밤새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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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친구 한 명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담뱃불로 지지고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기도 했는데,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진 피해 학생은 학교 운동장에 밤새 방치됐습니다.

하원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원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1학년 이 모 군은 지난달 31일 자정 무렵, 남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같은 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낮에 다른 친구와 다퉜던 일로 말싸움을 벌이다가 갑자기 때리기 시작했다는 게 이 군 측의 주장입니다.

다른 학교 학생까지 가세해 모두 5명이 이 군을 폭행했습니다.

이 군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가슴과 다리, 심지어 성기 등 10여 곳에 담뱃불을 놓고 머리카락을 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이 모 군/학교폭력 피해 학생 : 파운딩(눕힌 상태에서 주먹으로 때리는 것) 한다고 그러죠. 주먹으로 얼굴을 계속 때리다가 발로 차고. (정신을 차려보니) 바지가 벗겨져 있었고, 담배를 제 성기에 지지고 있고, 윗옷도 벗겨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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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 군을 그대로 놔두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군은 학교 운동장에 쓰러진 채 3시간 가량 혼자 방치돼 있다가 새벽 운동을 나온 시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뇌출혈과 인대 파열 등 중상을 입은 이 군은 한 달 가까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고등학생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군과 싸웠을 뿐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이 아니고, 이 군이 잠이 들었다고 생각해 자리를 떠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술에 취해서 자고 있는 걸로 생각을 했대요. 코를 골았대요. 코를 골고 있어서 내일 아침에 우리가 와서 깨우자 그런 식으로 하고 갔다는 거예요.]

학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한 명은 퇴학을,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강제전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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