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생활 중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임모씨(32세).
느긋하게 집에 있던 중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소식에 환율이 급등하자 서둘러 은행을 찾았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미룬다고 하기에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줄 알고 기다렸는데 브렉시트로 환율이 급등해 더 오르기 전에 울며 겨자 먹기로 환전했다"며 "며칠 사이 3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했다.
브렉시트 탓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학생, 관광객 등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2.3원에 달한다.
1,130원대에 머물렀던 지난 4월 말에 견줘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40원 넘게 폭등한 것이다.
고객들이 느끼는 폭등에 대한 체감 폭은 더 크다.
은행들이 이런 기준환율에 수수료를 얹어서 달러를 팔기 때문이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 등 5대 대형은행에서 달러 현찰을 사려면 27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달러당 1,202~1,203원을 줘야 한다.
KB국민ㆍ우리은행ㆍKEB하나은행은 달러당 1202.99원, 신한은행은 1,203.19원, 농협은행은 1,203.29원이다.
다만 모바일뱅크에서 환전하면 좀 더 싸게 달러를 살 수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에서 환전하면 영업점보다 약 1.6% 저렴한 1,184.56원에 살 수 있다.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에서 환전하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184.99원에 환전할 수 있다.
각 은행의 환전이벤트를 이용하는 것도 좀 더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는 방법이다.
KEB하나은행은 8월31일까지 하나멤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환전수수료의 80%를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도 9월13일까지 KB네트워크환전 서비스 및 외화 ATM기를 이용해 외화현찰을 사는 개인 고객에게 수수료의 80%를 깎아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