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이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포르투),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최종 발탁했습니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센터에서 리우올림픽에 나설 18명의 23세 이하 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손흥민, 석현준(이상 공격수), 장현수(수비수)를 선택했습니다.
신 감독은 애초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와일드카드 후보로 낙점했지만, 홍정호의 소속팀에서 차출을 거부하자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고민한 끝에 공격수인 석현준을 뽑았습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공격수 2명을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이후 처음입니다.
석현준은 소속팀에서 프리시즌을 준비하다가 다음 달 19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날아와 대표팀에 합류합니다.
또 장현수는 7월 23일 정규리그 경기를 마친 뒤 7월 25일 브라질에 도착하고, 손흥민은 7월 25~29일 호주에서 소속팀의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른 뒤 7월 30일 브라질 사우바도르로 날아올 예정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현지에서 이라크(7월 25일) 및 스웨덴(7월 30일) 올림픽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피지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이 열리는 브라질 사우바도르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대표팀은 3명의 와일드카드와 더불어 23세 이하 선수 15명도 확정했습니다.
골키퍼에는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김동준(성남)과 일본 무대에서 뛰는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예상대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올림픽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라인에는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정승현(울산),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드필더진에는 2선 공격의 핵심인 권창훈(수원)을 필두로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문창진(포항), 류승우(빌레펠트)가 낙점을 받았고, 공격진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첫 올림픽 출전 기회를 따냈습니다.
특히 공격진에 2명의 와일드카드를 기용함에 따라 그동안 올림픽팀에서 활약한 김현(제주)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신 감독은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2~3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최종명단이 18명밖에 되지 않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벤치 멤버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한 가지 포지션에만 전문성을 가진 선수는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8명의 멤버 중에도 소속팀에서 선발로 꾸준히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지금 대표팀을 평가하면 60~70점밖에 줄 수 없다"며 "리우 현지에 도착해 100점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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