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신공항 발표 직전 '은밀한 문자'…소스라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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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어제(21일) 가장 큰 뉴스가 영남권 신공항 문제였습니다. 이게 결국 김해 공항을 넓혀서 쓰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거든요. 아무도 예상 못 했죠?

<기자>

저도 못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앞에 소문이 돌면서 주식도 오르고 이런 일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단속을 해서 그런지 보안이 잘 지켜졌어요. 발표할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긴 했는데, 진짜 놀란 사람들은 아마 따로 있었을 겁니다.

<앵커>

지역과 관련된 사람 실망하시는 분은 많았을 것 같은데 놀란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기자>

김해공항 아니면 부산 가덕도나 경남의 밀양, 둘 중에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둘 주에 누가 이기냐를 놓고 실제로 돈을 건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이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랐겠죠.

일단 주식시장에서 이럴 때마다 무슨 테마주 이런 게 등장을 해요, 이유를 대서 주식을 사는 건데, 어제 오후에 갑자기 신공항 심사 결과가 유출됐다면서 지금 보시는 저런 문자가 돌았습니다.

"밀양이 큰 점수로 가덕도를 이겼다." 이런 출처를 알 수 없는, 솔직히 누군가 의도적으로 돌린 거 아닌가 수사 해볼만한 그런 사안인데, 주로 밀양 쪽 하고 관계가 있다는 주식들이 그래서 많이 뛰었어요.

우리가 밀양 주식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이유를 붙여서, 그러니까 밀양에 땅이 있다. 본사가 밀양이다. 이래서 주식을 산 건데, 30% 넘게 한 달 사이에 오른 것도 있고, 1년 전하고 비교하면 1천2백 원하던 게 6천 원까지도 올라갔었고, 어제 상한가까지 갔던 것도 있는데, 발표를 어제 주식시장 끝나자마자, 오후 3시에 했거든요.

"둘 다 아니고 김해공항이다." 어제 막판에 샀던 사람들은 팔 기회가 없었던 거고요, 조금 뒤에 아침 9시에 주식 시장 새로 문 열 텐데, 아침부터 속 쓰린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건 주식만 산데 아닐 텐데, 이 주변에 땅 산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왜 없었겠습니까. 공항이 오면 당연히 수용하면서 돈을 주기도 하고요, 공항에서 약간 빗겨난 데에는 건물 짓고 세 줘도 되고 이러니까, 1년 전보다 밀양 같은 경우는 땅값이 3배 뛴 데가 수두룩해서 옛식으로 치면 논 같은 데가 한 평에 10만 원 하던 게 주인들이 "30만 원에 사가든가, 어차피 더 오를 테니까." 이랬었는데 그렇게 됐고, 가덕도 쪽도 올해 들어서 거래가 평소보다 10배나 더 됐는데, 손 바꿈이 심했던 거죠. 잘될 것 같으니까, 그런데 모두 다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말씀은 뭔가 있을 때마다 주식 시장이든 부동산 시장이든 소문이 돌면서 그걸 막 사고 이러는데, 얼마나 이게 위험할 수 있는지 삐끗 잘못하면 손해로 이어지는데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합니다. "투자는 투기가 아니다." 이거 잘 보면서 되새길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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