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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망막암 극복한 소년의 꿈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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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팀 시카고 컵스의 열성팬, 7살 베컴에게는 꿈 같은 하루였습니다.

[베컴 조브리스트/7살 : 시카고 컵스 선수들 전부 만났어요. (오늘은 어떤 날이었니?) 최고죠.]

몇 년을 병마와 싸웠기에 더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에린 조브리스트/엄마 : 2012년 3월, 불빛 아래서 애 눈동자를 보는데 뭔가 뿌연 것이 보이더라고요. 그 이후 점점 나빠지더니 눈 전체가 뿌옇게 변했어요.]

'망막 아종'이라는 암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죠. 우리 가족 모두 충격을 받았고 숨이 턱 막혔어요. 그 이후 우리의 삶이 바뀌어 버렸죠.]

암이 뇌까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눈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컴은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닉 조브리스트/아버지 : 베컴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운동도 하고 학교도 잘 다녀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한쪽 눈이 없다고 친구들이 놀리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이 괴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베컴이 갈수록 내성적으로 변했어요.]

성탄절에 베컴은 엄마에게 새 눈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물론, 들어줄 수 없는 불가능한 부탁이었습니다.

[우리가 새 눈을 사 줄 수는 없었기에 다른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베컴이 '시카고 컵스'의 눈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시카고 컵스의 로고가 달린 '의안'이었습니다.

의안을 끼고 친구들에게도 자랑했고, 시카고 컵스의 선수와 코치도 만났습니다.

[데이브 마티네즈/시카고 컵스 코치 : 베컴은 우리 영웅이 됐죠. 베컴처럼 어려운 일을 이겨낸 아이들을 우러러보게 되죠. 베컴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이곳에 오라고 했어요.]

코치는 경기장 곳곳을 구경시켜 줬고 선수 카일 슈와버는 이 소년 팬에게 야구 방망이를 선물했습니다.

앤서니 리조는 자신 역시 과거에 암을 어렵게 극복하고 재활에 성공했던 경험을 베컴에게 들려줬습니다.

더할 수 없이 행복한 날, 베컴은 아버지에게 속삭였습니다.

[닉 조브리스트/아버지 : 베컴은 2년 전 한 자선단체를 돕기 위해 디즈니월드에 갔던 것이 최고였다고 했는데, 지금은 시카고 컵스 구장에 온 것이 그때보다 더 좋다고 하네요.]

가슴 깊이 새겨진 이날의 추억이 7살 베컴이 앞으로 어떤 역경도 극복할 힘이 됐다고 가족은 말합니다.

[에린 조브리스트/엄마 : 모두에게 감사해요. 베컴은 건강하고 이렇게 시카고 컵스 경기도 보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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