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레코드 가게가 터키인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슬람교도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였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스탄불의 한 레코드 가게 앞에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갑자기 한 무리의 남성들이 가게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나쁜 놈들. 문 닫아. 여기 주인이 누구야? (당신 누구야?) 다 밖으로 내보내.]
손님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밖으로 끌려나가고 고함과 비명이 이어집니다.
[여성을 때리지 말아요.]
터키 남성 20여 명은 그제(17일) 저녁 이스탄불 중심가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 난입했습니다.
한국 국적인 이 모 씨가 운영하는 가게로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반 발매를 기념한 모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터키인들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렸습니다.
[라마단에 술을 마시다니, 다 죽여버릴거야.]
손님 한 명이 다쳤고, 가게 주인인 이 모 씨도 폭행을 당했습니다.
올해 라마단은 6월 6일부터 한 달간으로 무슬림은 이 기간 해가 뜨고 나서 질 때까지 금식합니다.
터키 내 록밴드 팬 수백 명은 시위를 벌이며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박용덕/터키 한인회장 : (터키에서) 저도 20년을 살았지만 처음 발생한 사건입니다. 한인을 겨냥한 사건은 아니고 추가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도 조사결과, 이슬람 보수주의자의 우발적인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