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연 반기문 사무총장이 여전히 특유의 어법으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을 피해갔습니다. 하지만 반 총장을 만났던 김종필 전 총리는 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올해 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사무총장직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권 도전 여부는 임기가 끝난 뒤 결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저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대선 출마 문제로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비판은 반박했습니다.
[몇 번이나 같은 대답을 했지만 그런 비판은 지나치고 불합리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각 국내에선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28일 반 총장과 30분간 따로 만난 김종필 전 총리가 입을 연 겁니다.
김 전 총리는 어제(9일)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반 총장이 단단히 결심을 굳힌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총장은 그제 이해찬 전 총리와의 뉴욕 면담이 무산된 데 대해, "만나지 못해 서운하다"며, "기회가 되면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면담 무산이 자기 탓은 아니라는 걸 강조한 걸로 읽힙니다.
동시에 친노 진영과의 관계 회복에 계속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대선 행보에서 신의 없는 정치인이란 비판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