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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영양 부족한데 금식까지…난민들 '잔인한 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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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이슬람의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천사로부터 코란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기간입니다.

약 한 달의 라마단 동안 무슬림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고 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난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에게도 라마단의 금식은 신성한 의무입니다.

하지만 오랜 피난 생활로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한여름에 맞는 라마단은 고행에 가깝습니다.

[압둘람 하메드/시리아 난민 : 그리스에선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금식을 해야합니다. 너무 길어서 힘듭니다.]

해가 진 뒤 가족이 모여앉아 즐기는 라마단 성찬은 난민에겐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하나 하디/이라크 팔루자 난민 :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남편과 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라마단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관용과 화해의 상징인 라마단이지만 전쟁을 멈추게 하지 못합니다.

살기 위해 거센 물살을 뚫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 노가 없어 맨손으로 배를 저어나가고 드럼통을 엮어 만든 뗏목은 당장이라도 가라앉을 듯 위태롭습니다.

이슬람 무장세력 IS가 점령한 팔루자에서 도망치는 주민들입니다.

시리아 알레포에 사는 이 형제는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아버지를 앗아간 건 시리아 정부군의 폭탄입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 지역에 무차별 폭격으로 자국민의 희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터키와 이라크, 요르단, 카자흐스탄까지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시작과 함께 잇단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IS는 아예 전 세계 추종자에게 라마단 기간 서방을 공격하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라크군에 포위된 팔루자에선 도망치는 주민을 사살하고, 모술에서 성 노예를 거부한 여성들을 산 채로 불태우며 잔혹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는 29일 IS가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지 2년이 되면서 라마단 테러 위협은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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