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폭스바겐 리콜은 커녕…더 잘 팔리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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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작년에 연비 조작 논란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독일에 폭스바겐 자동차가 아직 리콜을 제대로 안 해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차는 또다시 잘 팔린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 같은 데서는 사과도 하고 보상 약속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에 내는 리콜 계획안은 두 줄짜리를 내고 그래서 지금 세 번이나 다시 써오라고 퇴짜를 맞은 상황이에요.

우리나라를 우습게 아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럴만도 하다 싶은 게 우리 소비자들이 폭스바겐 차를 다시 열심히 사주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폭스바겐 판매가 지지난달보다 세 배가 늘었고요, 계열사인 아우디를 합치면 수입차 1위를 탈환했고, 차종별로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하고 4위를 다시 되찾아 왔습니다.

이유는 10% 이상 할인해주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이런 걸 해줘서 사람들이 "와 싸다."고 다시 몰려든 건데, 곧 새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할인을 더 해줄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더 잘 팔리겠죠.

싼 거 사는 게 잘못이냐, 물론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맞는 말일지 모르겠는데, 잘못을 하고도 "좀 싸게 해주면 결국은 다 넘어가더라.", "큰 문제 없더라." 이런 본보기를 내외에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은 좀 됩니다.

<앵커>

어쨌든 우리가 우롱을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네요. 그리고 요즘 건설사들이 분양 잘되라고 아파트에 호텔식 서비스를 드린다고 하는데, 이게 호텔을 자주 안 가봐서 그런지 상상이 잘 안 되거든요. 어떤 건가요?

<기자>

조금 있다가 '아침을 먹읍시다' 코너 할 거잖아요. 그것 보면서 "저것도 좋고, 다른 것도 좋고 누가 나도 좀 집에 와서 아침밥 좀 맛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는 분들 계실 거고, 청소하다가 "이것도 누가 귀찮은데 대신해줬으면 좋겠다." 싶은데 이걸 아파트 차원에서 대신 주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인데, 호텔에서 장비 가지고 오듯이 직원이 문 열고 들어와서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원하면 빨래도 해줍니다.

가사도우미를 개인적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아파트 차원에서 운영을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아예 호텔 조리부가 아파트에 와서 '커뮤니티 센터'라고 하잖아요. 가운데서 단체로 아침밥을 만들어서 주겠다는 곳까지 등장을 했습니다. 아침에 시간 없는데 들러서 거기서 고급 아침밥 먹고 가면 되는 거죠.

그다음에 수영장을 넘어서 노천탕에 이렇게 워터파크처럼 물놀이장 시설까지 집어넣는 그런 아파트까지 나오고 있는데, 한때 고급아파트에 사우나, 골프연습장, 수영장, 손님용 게스트하우스 이런 거 들어설 때 "우와." 했었는데 이게 이제 뉴스테이 같은 임대주택에서도 나오거든요. 한 발 더 나가는 그런 경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아파트 품질이나 구조 면에서는 거의 평준화가 돼 있다 보니까 건설업체들이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죠. 관리비로 또 내야 되는 건데, 좋긴 하지만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는 사전에 저렇게 알아보셔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 생활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게 대표적인데, 나 혼자 밥 해먹고 청소하는 거 돈 더 내더라도 번거롭지 않게, 편하게 살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날 거라서 전에는 생각도 못 했던 저런 서비스들이 아파트 들어가는데 잇따라서 더 나올 걸로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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