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원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려다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이 전 세계에서 큰 논란이 된 가운데, 20년 전 촬영된 사고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신시내티 동물원 사고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 더 큰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ABC 뉴스가 공개한 이 영상은 지난 1996년 8월 19일, 미국 일리노이 주의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촬영된 사고 장면입니다.
당시 엄마와 함께 동물원에 온 세 살 아이는 롤런드 고릴라 우리의 벽을 잡고 놀다, 높이 6미터가 넘는 고릴라 우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추락의 충격으로 우리에 떨어진 아이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당시 8살이던 암컷 고릴라 '빈티 주아'가 아이를 발견했고, 이후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아이를 허리춤에 부드럽게 안아 들고는 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마치 그 문으로 긴급 의료진이 들어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또 빈티 주아 외에도 6마리의 다른 고릴라가 함께 우리에 있었지만 그 어떤 방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암컷 고릴라의 노력 덕분에 아이는 의료진에게 신속히 인계될 수 있었고, 아이는 손이 부러지고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전문가들은 당시 이 암컷 고릴라가 17개월 된 새끼를 키우고 있던 상황이어서, 모성 본능이 발휘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고릴라는 브룩필드 동물원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사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화제의 20년 전 사고 영상을 '영상pick'에서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