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자금세탁 우려국 지정…"금융거래 전면 금지"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미국이 북한을 처음으로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국제금융망에 대한 북한의 접근을 사실상 차단함으로써 북한 정권의 돈줄을 봉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된 북한에 대해 앞으로 미국과 금융거래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제3국 금융기관이 북한과 실명 또는 차명으로 거래할 경우 미국이 해당 기관과의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미국과 거래를 계속하려면 북한과 거래를 끊으라는 얘기입니다.

당장 북한 출신 해외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이 전면 봉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존 커비/美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은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위해 국영 금융기관과 정권의 '앞잡이 기업'을 이용해 국제금융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미국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해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를 동결시켰습니다.

당시 북한은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특정 금융기관이 아닌 북한 전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보다 포괄적인 제재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금융기관을 실제로 제재할지는 미국 정부의 선택사안입니다.

마구잡이식 제재는 미국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먼저 알아서 북한과 금융거래를 끊으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