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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파키스탄과 이란, 탈레반과 물밑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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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의 도롯가에 승용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차에 타고 있단 숨진 이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지도자 뮬라 만수르입니다.

지난해 5월 탈레반의 설립자 오마르 사망이 알려진 뒤 탈레반을 이끌고 있던 인물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폭격을 감행한 건 미국입니다.

공습 지역이 비행 금지 구역이라 만수르가 경호대 없이 자유롭게 다닌다는 걸 역이용했습니다.

[버락 오바마/美 대통령 : 미국이 자국민을 보호할 것임을 탈레반에게 분명하게 인지시켜주는 것은 군통수권자인 제 임무입니다.]

뒤늦게 미국으로부터 공습 사실을 통보받은 파키스탄은 발끈했습니다.

[차운드흐리 알리 칸/파키스탄 내무부장관 : 세계를 위해서라며 미국이 자행한 드론 공습은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파키스탄은 1980년대 구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아프간의 공산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탈레반을 지원해왔습니다.

탈레반이 2001년 미군에 축출된 뒤에도 밀월 관계를 유지해온다고 의심받고 있습니다.

숨진 만수르의 소지품에서는 파키스탄이 발생한 여권이 발견됐습니다.

[다울라트 와지리/아프간 국방부 대변인 : 탈레반 설립자와 오사마 빈 라덴은 물론 만수르까지도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공조해야 합니다.]

만수르가 어떻게 국경을 자유롭게 오갔느냐는 점도 의문입니다.

만수르는 가족을 만나려고 이란에 2주나 머문 뒤 파키스탄의 은신처로 돌아오던 중 공습을 당했습니다.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은 수니파 무장세력 IS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해 탈레반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호세인 안사리/이란 외무부 대변인 : 이란은 공습 당일 만수르가 이란 국경을 통과해 파키스탄에 간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이란은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합니다.]

만수르가 죽었지만, 탈레반은 변함없는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새 지도자 아쿤자다는 선출 되자마자 아프간 카불에 폭탄테러를 자행했습니다.

주변국의 비호를 받는 이상 탈레반을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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