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운전, 밤엔 취객 노린 '두 얼굴의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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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 취객을 뒤쫓아가 주머니를 털어 온 이른바 아리랑치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택시운전 일을 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다닌 것으로 보입니다.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갑니다.

택시 한 대가 이 남성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더니, 주변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결국, 술에 취해 쓰러져버린 이 남성.

기다렸다는 듯 또 다른 택시가 나타나고, 차에서 내린 택시기사가 지갑을 훔쳐 달아납니다.

57살 김 모 씨 등 택시기사 2명은 지난 3월부터 취객의 주머니를 털어 왔습니다.

[건물 관리인/최초 신고자 : 휴대전화를 하나 주운 게 있어서 찾아주려고 CCTV 를 확인해보니까, 아리랑치기를 당하는 장면이 나와서 신고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인 취객이 쓰러지자 역할을 나눠서 한 명은 택시에서 망을 보고, 나머지 한 명은 취객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 씨 등은 과거 비슷한 범행을 여러 차례 저질렀지만 성범죄나 특수, 상습절도범이 아니라면 택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현행법 때문에 택시기사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택시업체 관계자 : 취업할 때 전과 기록 같은 건 어디 나타나는 게 없잖아요.]

이들은 이번엔 특수절도혐의로 구속돼 다신 택시 운전대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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