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전 옥시 대표 등 '제조 책임자' 첫 구속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독성 있는 살균제 화학물질을 사용해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만들면서도 인체에 유해한 지 검증도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만든 제조 책임자들이 구속됐습니다. 원인도 모른 채 피해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폐 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지목된 지 5년 만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조의연 부장판사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조 책임자인 신현우 전 대표와 김 모 전 연구소장, 최 모 전 연구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첫 번째 구속자 되셨는데, 심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이 사람이에요. 당신이 사람이야.]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인 세퓨 제조사 오 모 대표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조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옥시 측이 지난 2000년 10월 PHMG 인산염으로 원료물질을 바꾼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유해성 실험을 하지 않아 수많은 사상자를 낸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는 의미입니다.

또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졸속으로 옥시 제품보다 훨씬 독성이 강한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 세퓨 제조사 오 전 대표의 형사 책임도 분명히 한 겁니다.

하지만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독성 화학물질 수입·유통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한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검찰은 처벌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공무원 수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옥시 측을 두둔하고 있다며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가습기 살균제 사태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