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위원장' 오른 김정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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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됐던 북한 노동당 대회가 끝났습니다.

당 중심의 북한에서 가장 큰 정치 행사인 당대회가 36년 만에 열린터라 이목이 집중됐었죠.

이번 당대회에선 당 조직 개편과 인사가 있었는데 김정은의 직위 변화가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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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 결과

김정은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노동당 위원장'에 올랐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였던 만큼, 그 자리를 차지하기보다는 기존에 없던 직책을 새로 만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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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조직이었던 비서국도 정무국으로 바꿔 버렸고, 당 비서들은 당 부위원장으로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비서국이 사라지면서 제1비서라는 다소 어색한 칭호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는데, 이번에 '총비서'라는 말을 슬그머니 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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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폐회사에서 "김정일이 당의 영원한 수반임을 당규약에 명문화"했다고 밝힌 겁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은 선군 정치를 앞세웠던 아버지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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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부분은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최룡해와 박봉주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정은과 김영남, 황병서 뿐이었습니다.

북한의 핵심 엘리트인 빨치산 2세대 최룡해는 직위가 강등되고 지난해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몇 년간 부침을 겪었지만 당당하게 실세로 재등장했습니다.

박봉주는 내각 총리를 맡고 있는 인물로 북한 경제의 개혁적인 인사로 분류됩니다.

박봉주가 상임위원이 됐다는 건 김정은이 경제 정책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고난의 행군을 겪고 난 뒤, 북한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박봉주에게 다시 힘을 실어줌으로써, 북한이 경제 분야에서 개방적 태도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올해 88살로 세대교체 대상으로 지목됐던 김영남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됐고, 87살 김기남 선전선동부장도 정치국 위원직을 유지하면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그래픽=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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