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처럼 코를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생활용품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방향제와 냄새 제거제, 살충제 같은 제품들인데요, 정부가 뒤늦게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일상생활에서 냄새 제거제와 방향제, 살충제는 흔히 쓰이는 생활용품입니다.
하지만 분무 형태의 물질이 사람의 코를 통해 인체에 들어갔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된 것은 없습니다.
[영화관 관계자 : 저희 같은 경우에는 환기만으로는 잘 안 돼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방향제를) 쓰고 있는 건데, 이게 없게 되면 사실 대체할 만한 게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코로 흡입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해선 반드시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폐뿐만 아니라 간과 콩팥 같은 다른 인체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상일/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 : 외국에서는 인간이 흡입할 가능성이 있는 거에 대해서는 반드시 흡입 독성 실험을 해서 안전한 것만 시판하도록 그렇게 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것이 호흡기로 들어갈 거에 대해서는 너무 무심합니다.]
음식물도 위로 들어가면 영양분이 되지만 사레가 들어 폐로 들어가면 치사율 40%의 흡인성 폐렴을 일으킵니다.
흡입하는 물질에 대해 보다 정밀한 안전성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환경부는 뒤늦게 내년까지 항균제나 살균제 등에 대한 안전성을 검사해 허가된 제품만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