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대선 경쟁에서도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막말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는 공약에 표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대선을 2주 앞두고 인기가 치솟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후보입니다.
필리핀의 3대 도시인 다바오의 현직 시장인 그의 지지율은 34%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비결은 그가 내건 공약인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 "범죄자 10만 명을 잡아서 마닐라 만에 빠트리겠다.", "내 아들도 마약을 한다면 사형시킬 수 밖에 없다"며 극단적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드리고 두테르테/다바오 시장 : 전에도 말했듯이 마약은 내 주요 타깃입니다. 끝까지 일망타진할 겁니다.]
1988년 다바오 시장에 처음 취임한 두테르테는 다바오를 범죄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무장한 자경단을 만들어 초법적인 범죄 소탕작전을 진두 지휘했습니다.
합법적인 재판을 거치지 않고 일부 현행범들을 처형했다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다바오 시장 : 청렴한 정부와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현재 다바오는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필리핀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는 무려 35만 건이나 됩니다.
범죄를 근절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실망한 필리핀 국민들의 표심이 필리핀판 트럼프인 두테르테 시장에게 쏠려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