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호창성 더벤처스대표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


검찰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주겠다며 수십억 원 상당의 신생 벤처기업, 이른바 스타트업 기업 지분을 가로챈 혐의로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를 구속 기소하고, 투자 담당 이사 김 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씨 등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이른바 팁스 사업 보조금을 받아주겠다며, 5개 스타트업으로부터 29억 원 상당의 회사 지분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투자한 만큼의 지분만을 챙겨야 하지만, 팁스로부터 받을 보조금을 자신의 투자금액에 포함시켜 지분을 과다하게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팁스는 벤처투자사가 스타트업을 추천하고 1억 원을 투자하면 중소기업청에서 연구개발 자금 등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운영사 추천업체 중 약 83%가 팁스 지원업체로 선정됩니다.

검찰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팁스 지원금은 운영사가 지분 취득 및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되는데, 호씨 등은 일부 스타트업 대표가 팁스 지원금을 투자금에 포함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지분을 불법적으로 챙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호 씨는 201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공유사이트 '비키닷컴'을 설립한 뒤, 2013년 2억 달러에 비키닷컴을 일본 대형 온라인 쇼핑업체 라쿠텐에 매각해 국내 벤처투자계의 신화로 불리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