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가습기 살균제 회사들 조사 직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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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작하죠.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건 일어난 지 벌써 5년이 지났는데, 드디어 오늘(19일) 검찰에서 제조사 관계자들을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어제가 돼서야 이 판매자들이 사과하고 나섰어요.

<기자>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위험하니까 쓰지 말라고 처음 얘기했던 게 2011년 가을입니다. 지금 4년 반이 지나도록 말씀하신 대로 아무 소리 안 하다가, 어제 살균제를 판 회사 중에 두 곳이 "사과한다. 그리고 보상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롯데마트하고 홈플러스인데요, 두 회사는 자체상표로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왔는데 몇십 명이 그 제품을 쓰다가 결국, 숨진 걸로 조사가 이미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가족들하고 보상을 협의하겠다고 발표하는 어제 기자회견도 피해 가족들한테는 알리지 않고 진행을 했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현장에 뒤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가족 대표들입니다.

[강찬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 : 이제 검찰이 소환하겠다고 하니 오늘 이 자리에서 기자들 앞에 브리핑하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오늘 사과하고 있는 거 모릅니다.]

그런데 이 회사들은 그래도 사과라도 했다고 치면, 오늘 1번으로 소환되는 가장 많은 피해를 낸 회사 영국계 대기업인 옥시는 지금 대꾸가 없습니다.

무려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쓰다가 숨졌는데, 회사를 이 건 있는 이후에 없애고 이름을 바꿔서 다른 회사를 만들어서 지금 영업을 하고 있어요.

언론 취재에도 전혀 응하지 않고 입을 꼭 다문 채 버티고 있고 있는데, 오늘 검찰청사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입장을 밝혀야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회사들이 위험성을 언제 알았냐, 그리고 알면서도 쉬쉬하면서 팔았냐, 이걸 밝혀야 되는 거잖아요?

<기자>

그 부분이 진실 게임인데, 여기서 한 회사가 더 등장해요. SK그룹 계열사 중에 SK케미칼이란 회사인데, 대부분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바로 이 회사에서 만들어서 공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가 원료를 만들면서 위험한지 알았냐, 몰랐냐, 그리고 제조회사한테 이걸 주면서 알려줬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데, SK케미칼 얘기는 이 원료를 코로 마시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원료를 공급하면서 이런 내용을 취급 설명서 같은 데다 적어서 제조사에 줬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이 원료가 물에 잘 녹으면서 때가 잘 닦이는 성분이라 물티슈 같은 거 만드는 데 쓰는 줄 알았지, 가습기 살균제에 쓰는지는 몰랐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과연 맞나, 수많은 원료를 공급하면서 가습기 살균제로 만들어서 팔리는지 몰랐다. 이 부분도 검찰이 확인해야 될 부분이고요,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옥시는 또 한가지 문제가 얘기가 나온 다음에 자기들이 직접 안전실험을 맡겨보니까 위험하다고 나왔거든요. 그걸 숨기려고 한 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11년에 바로 이 연구원에 실험을 맡겼다가 폐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니까, 그런 내용을 기록에서 빼라고 요구를 하고, 이후에 서울대 연구팀에 2억 5천만 원을 주고 자기들한테 유리한 조건으로 다시 실험을 맡겨서 안전하다는 자료를 결국, 받아낸 다음에 검찰에 낸 거로 지금 조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수사할 게 이러고 보니까 원료 만든 회사, 제조회사, 나중에 안전하다고 인증까지 해준 대학,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많은 엄마, 아빠, 아기들이 깨끗한 공기 만들어서 마시겠다고 광고하는 제품을 믿고 사서 썼다가 일을 당했습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누구 책임인지 끝까지 밝혀내야 앞으로 기업들도 조심할 거고, 소비자 피해도 보호가 되면서 피해가 줄어들 겁니다. 그런 점에서 경제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수사인데, 다 같이 지켜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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