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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목숨 걸고 왔는데…' 쫓겨난 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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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그리스에 머물던 난민이 터키로 송환되고 있습니다.

첫날, 난민 202명이 터키행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난민 자격 신청을 하지 않았거나 신청했다 거부당해 유럽에 거주할 수 없게 된 사람들입니다.

터키에 돌아온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유럽에 들어갔는데 쫓겨났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 난민 : 왜 터키로 돌아와야 합니까? 왜? 그리스가 받아줬는데 왜 터키로 돌아와야 합니까?]

EU와 터키는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불법으로 들어온 난민을 터키로 강제 송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터키는 그리스에서 돌아온 난민을 심사해 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유럽으로 다시 보낼 계획입니다.

터키는 난민을 받는 대가로 EU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리스에 있는 난민들은 현재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민들은 강제 추방을 중단하라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 지대에 있는 난민들도 유럽으로 갈 수 있게 국경을 개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출신 난민 : 여기서 유럽으로 가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터키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EU는 난민 송환 조치로 난민 유입 규모가 줄어들길 기대합니다.

유럽엔 지난해 1백만 명이 넘는 난민이 들어왔는데, EU는 올해 7만 2천 명만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송환 조치 첫날 그리스에서 내보낸 난민은 202명이었지만, 그리스에 새로 도착한 난민은 228명으로 더 많아 EU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인권단체는 EU와 터키가 난민을 인간쓰레기로 취급해 청소하듯 그리스에서 빼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난민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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