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유명 항공사가 일가족 5명을 여객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내리게 한 이유가 황당합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 아랍계 미국인 가족 5명은 시카고에서 워싱턴DC로 가는 여객기에 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승무원 : 모든 짐을 들고 이 여객기에서 내려주세요. (왜요?)]
이유를 되묻자 기장이 와서 이렇게 답합니다.
[기장 : (저희 보고 내리라는 거는 차별 아닌가요? 도대체 이유가 뭐죠?) 여객기 안전 때문입니다.]
브뤼셀 테러 사건 이후 미국 공항마다 비상이 걸린 상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물체가 발견되면 대피 소동이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동계 미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4살 무슬림 중학생이 집에서 손수 만든 시계를 들고 학교에 왔다가 테러범으로 몰려 체포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단지 중동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이들까지 위험인물로 몰려 여객기에서 쫓겨난 가족.
[기장 : (왜 내리라는 거죠?) 그냥 제 결정입니다.]
이 황당하고 억울한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자 해당 항공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