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디어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꽃게 철이 왔습니다. 게 좋아하시죠? 지금 없어서 못 먹는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진짜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연평도가 대표적인 봄 꽃게 어장이라서 작업이 시작됐는데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올해는 꽃게가 덜 잡힐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름에 꽃자 들어가는 먹거리가 대표적인 게 두 개가 있죠. 꽃게하고 꽃등심, 둘 다 좋은데, 올해 맛보기가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봄 꽃게 값이 다시 많이 오를 것 같아서, 정부 연구소가 꽃게들이 알 깨고 나올 때부터 바닷물을 떠서, 깨알 같은 새끼 수까지 세면서 꽃게 수를 추적을 하거든요.
그래서 나온 결과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많게는 30%까지 덜 잡힐 거라고 예상이 나왔어요. 문제는 작년에도 보시다시피 꽃게가 잘 잡힌 게 아니었거든요.
원래는 한 해에 2만 5천 톤은 잡혀줘야 평년인데, 작년에 이미 30% 이상 줄어서 1만 6천 톤밖에 안 잡혔는데, 그러면 보통 절반 이하로 내려간단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봄 꽃게 알배기 한 마리에 크기에 따라서 5천 원에서 7천 원 정도 했었다면, 올해는 1만 원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탕 끓이면 저거 맛있긴 한데 서민들 입장에서는 지갑 열기가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연구원분들이 고생하셨는데 이번에는 예측이 좀 틀렸으면 좋겠고요, 그동안 중국 배까지 서해로 넘어와서 이만한 것까지 많이 잡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문제는 올해 꽃등심도 비슷할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꽃등심도요? 그러면 안 그래도 한웃값이 많이 올랐는데 여기서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사랑하지만 안 그래도 좀 비싸서 거리를 두고 사는 꽃등심인데, 역시 올해 값이 더 오를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유는 꽃게랑 비슷합니다.
소 자체가 적어서 그래요. 3년 전에 솟값이 확 폭락해서, 지금 보시는 그때 장면인데, 농민들이 항의했거든요. '즉각 수매하라. 책임져라.' 정부가 결국은 세금을 들여서 왕창 2년간 암소를 잡았습니다.
그래야 소 자체가 새끼도 못 낳으면서 줄어드니까, 문제는 그때 너무 잡아서 지금은 키우려고 해도 키울 송아지가 없어요.
한웃값이 지금 어떻게 변했나 보여드리면, 1년 전에 등심 1kg 값이 평균 6만 4천 원하던게, 반년 만에 7만 5천 원, 지금은 8만 2천 원, 1년 전하고 비교해보면 한 1만 8천 원, 30%가 올랐는데 연말까지 한 10%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그래서 새끼를 낳고 키우고 해도, 소가 다 자라려면 한 40개월은 걸리거든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한우 수를 늘릴 방법이 없어서 이 비싼 한웃값이 앞으로 한 3, 4년, 2020년까지 갈 거라고 정부가 지금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아니, 그때 너무 잡았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그 정도 공급도 예측을 못 했나 싶기도 하고요, 그러면 우리 앞으로 한우 이제 못 먹게 되나요?
<기자>
소비자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 게, 시장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등심값이 100g 가격표 앞에 6자가 붙으면, 6천 원대가 붙으면 사람들이 사는데, 7자가 붙으면 어, 하고 움찔 한다는 거죠. 8자가 붙으면 판매가 확 꺾이는 게 보인다는 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돼지고기나 닭고기 먹고 말자." 이렇게 된다는 거죠. 혹은 "수입이라도 먹자." 지금 그래서 일부 대형매장에서 실제로 등심 안심이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되면 한웃값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공급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요가 떨어져서요.
이게 바로 경제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 원칙이 작동하는 실제 예가 되는 건데, 이 원칙이 바로바로 작동되는 건 아니니까, 아침부터 고기 굽는 그림, 꽃게 그림은 잔뜩 보여드렸는데, 올봄은 꽃게, 꽃등심은 참 부담스러운 값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