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전쟁 위협을 계속해온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노동신문에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는데요, 제재의 고통이 가시화하면서 지도부의 긴장감이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28일) 노동신문 2면에 실은 정론입니다.
정론은 북한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노동신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인데, 김정은 결사옹위를 강조하며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대북제재가 행해지고 있는 지금은 "전례 없는 최극단의 상황"이라며,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제재 직후만 하더라도 제재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큰 소리쳐왔습니다.
[북한 외무성대변인 담화 (지난 4일) : 우리에게 그 어떤 제재라도 통하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철저한 오산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북한 선박이 압류되고,
[아만드 발리로/필리핀 해양경비대 대변인 : 북한 선박에 대해서는 주의하라는 UN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북한 선박의 중국 입항이 거부되는가 하면,
[북한 려명호 선원 : (언제쯤 들어갈 수 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해외의 북한 식당이 일부 문을 닫고 북중 간 밀수 행위가 통제되는 등 제재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재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노동신문의 고난의 행군 언급은 북한 지도부가 느끼는 심각성을 반영한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