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직장 내 성희롱 피해, 남자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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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여러분 스마트폰 요금제 어떤 거 쓰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데이터 많이 써서 무제한 요즘제 쓰고 있거든요. 저랑 비슷한 분들 많으실 텐데, 써보신 분들은 무제한 요즘제가 진짜 무제한이 아니라는 거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이제서야 정부가 단속에 나섰는데, 부랴부랴 또 통신사들이 보상안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그런데 별로 볼 게 없어요. 이름부터 무한요금제, 몇 년 전 특히나 그렇게 이름 붙여서 팔았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런 느낌 있잖아요.

뷔페 갔는데 대게 두 마리째 먹으려고 갔더니 "손님 대게는 두 마리째부터 추가 요금 내셔야 합니다. 갈비는 세 덩어리 이상 못 드세요.", "뷔페에서요?" 이런 느낌 있잖아요.

딱 이 요금제가 그랬습니다. 알고 보니까 추가 요금이나 제한이 굉장히 많았어요. 당시에 광고 보면 이게 당시 SK텔레콤 광고인데, 전화나 문자나 데이터 무제한 저렇게 쓰잖아요.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자기들이 정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넘어가면 속도를 뚝 떨어트려서 거의 버벅버벅 못쓰게 만들고, 전화나 문자도 추가 요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모르고 광고만 보고 우리 국민의 절반이 넘는 2천5백만 명이 이 요금제에 가입을 했어요. 나중에 문제가 됐죠. "속인 거 아니냐."

그래서 공정위가 조사에 들어가니까 보상안을 내놨는데, 더 받았던 문자나 전화요금은 환불을 해주겠다. 그리고 당시에 가입했던 사람들 데이터는 최대 2기가 정도 무료 쿠폰을 주겠다는 건데, 요금 돌려주는 건 실제 8억 원밖에 안 되고요, 데이터는 통신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전파 가지고 그냥 조금 더 주는 가니까 돈 들어갈 게 없는 거예요.

[이주홍/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 : 물건을 만들어서 주는 것들이 아니라 기존에 데이터나 그런 주파수 대역에서 잉여 대역에서 나눠주는 거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전혀 비용이 발생이 되지 않은 한도에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공정위가 이런 제안으로 그냥 과태료라든가 처벌 없이 그냥 넘어갈 것처럼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심현덕/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 : 많은 피해자들이 있고 거기에서 상당한 소득을 통신사가 얻었는데 피해구제수준을 자꾸 그것보다 훨씬 현저히 낮게 책정된다면 이러한 위법행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통신사들 저런 꼼수를 좀 많이 부리거든요. 요즘제 가지고. 그런데 자꾸 저렇게 봐주니까 버릇 나빠져서 그러는 겁니다. 오히려 이럴 때는 시장 규율을 지켜야 할 공정위가 그냥 어물쩍 넘어갈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앵커>

소비자들을 속인 부분인 건데 처벌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에서 의외의 조사결과가 나왔네요. 보통 성희롱 문제가 있으면 피해자가 여성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의 결과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한 국책연구원에서 회사원 6천 명한테 물어봤어요. 혹시 회사에서 이성이 몸을 슬쩍 만진다거나, 아니면 심한 성적인 농담을 한다거나, 아니면 억지로 상대방이 이성인데 접대를 시킨적이 있냐, 물었더니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그런 대답이 나왔습니다.

여성이 15.9%였는데, 남자가 22%가 나와서, 업무별로 보면 손님들한테 물건 파는 이런 서비스업 같은 데가 35%, 세 명 중의 한 명꼴로 있다고 답을 했고, 보험업종, 금융업종도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성희롱을 당했는데 왜 문제가 되질 않았느냐, 남자는 성희롱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오히려 창피하고 얘기하면 남자 같지 않은 것 같고, 이런 사회적인 문화 때문인 걸로 분석이 되는데, 이 부분은 반대로 남자들한테 남녀평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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