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 초반에 벌어진 치열한 수 싸움은 이세돌의 승리로 일단락했지만, 경기는 대등하게 펼치지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철저하게 실리를 차지하면서 알파고의 실수를 노리지만, 알파고는 거리낌 없이 실리를 내주고도 두텁게 세력을 쌓으면서 만회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초반 수 싸움에서의 승리로 승부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형국은 팽팽합니다.
SBS 본 방송 해설위원인 권갑용 8단은 “알파고의 수를 보면 이창호 9단의 전성기와 닮아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창호 9단의 경우 초반에 언뜻 발이 느린 수를 두며,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에 묵묵히 참아뒀던 돌들이 위력을 발휘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겁니다.
초반에 벌어졌던 수 싸움은 백을 쥔 알파고가 바둑판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쌓으려고 하자 이세돌 9단이 방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흑과 백 돌이 서로 끊으며 자칫 어느 한 쪽이 통째로 잡힐 수 있는 이른바 ‘수 싸움’에 들어간 겁니다.
알파고는 익히 알려진 대로 1,202대의 슈퍼컴퓨터가 엄청난 경우의 수를 헤아리므로, 소규모 전투에서는 막강한 활약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에 굴복하지 않고 온전히 인간의 머리로만 수를 헤아리며 대등한 싸움을 펼쳤습니다.
결국, 혼란한 초반 싸움에서 알파고는 갑자기 손을 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알파고가 큰 사석 작전을 펼치며 바둑판 중앙에 세력을 쌓아가면서 다시 대등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낮 1시부터 진행된 인류대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마지막 제5국은 SBS 뉴스 본 방송에서 생생하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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