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에서 고등학생들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대지진을 겪은 한 학생은 당시 도와준 한국인에게 한국말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한일 두 나라의 문화를 비교하는 상황극으로 시작됐습니다.
[(우리(일본)는 밥을 젓가락으로 먹고) 우리(한국)는 밥을 숟가락으로 먹고. (우리(일본)는 된장국을 들고 먹고) 우리(한국)는 국을 내려놓고 먹지]
이제 이런 차이점을 극복하고, 서로의 장점에 주목해보자고 말합니다.
[와...일본 무용 정말 멋있다! (고마워!) 그럼 난 한국 무용을 춰볼까?]
참가자들은 한국어를 1년 남짓 공부한 고등학생들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중단됐던 후쿠시마 지역 대회가 5년 만에 열리면서 피해 지역 학생들도 대거 참가했습니다.
[하다케야마 나나/동일본 대지진 경험 : (한국인들이) 모금활동과 지원물자를 모우고 있는 사진과, '일본 힘내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사진도 있었어요. 한국인의 따뜻함을 알았어요.]
일본 학생들 사이에 한류 문화가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잡으면서 이번 대회에는 583명이 응모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얼어붙은 한일관계 속에서도 한류를 접한 어린 학생들의 한국 사랑은 오히려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