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인권 문제를 관장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였다는 점을 재확인하자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 이사회 연례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 제도 아래에서 생존한 여성들"이라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했습니다.
앞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은 지난달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일본 심사에서 '성노예'라는 표현이 "사실에 반(反)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자이드 최고대표의 '성노예 발언'은 이러한 일본 정부의 주장을 일축한 셈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오늘 자이드 최고대표의 성노예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고 "국제사회의 반응과 크게 동떨어져 있기에 극도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합의로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며 자이드 최고 대표에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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