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주류, 트럼프 저지 총력전…슈퍼팩 반대 광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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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주류 진영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을 막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를 '가짜이자 사기꾼'이라고 규정하며 '반(反)트럼프' 캠페인의 첫 기치를 올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연일 트럼프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고,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행동위원회)은 트럼프 반대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대선 경선 2차 승부처인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를 저지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그의 대선 후보 지명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형국입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6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다른 더 좋은 선택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니 슈퍼 화요일의 각 경선 지역에서 트럼프가 아닌 다른 주자들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면서 "마르코 루비오와 존 케이식은 (각각 자신들의 텃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뽑아 줄 만한 인물이고, 또 트럼프를 바짝 추격하는 테드 크루즈는 어떤 곳에서도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어떤 면에서도 보더라도 공화당원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슈퍼팩의 트럼프 반대 광고도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성장행동 클럽'(Club for Growth Action)은 7일 일리노이에서 200만 달러(약 24억1천만 원) 트럼프 반대 광고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의원 69명이 걸린 일리노이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 슈퍼팩 회장인 데이비드 맥큰토시는 "트럼프가 지난 5일 (포스트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패배하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처럼 큰 정부를 지향하는 진보주의자가 당 후보 자리를 꿰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정체성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광고 역시 애초 낙태에 찬성했다가 뒤늦게 반대로 돌아서는 등 트럼프의 과거 이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슈퍼팩은 이미 플로리다에서도 대규모 반트럼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우리의 원칙'(Our Principles)이란 이름의 다른 슈퍼팩도 미시간과 일리노이, 플로리다에서 사기 혐의로 피소돼 논란이 일고 있는 '트럼프 대학'과 관련된 TV 광고를 내보내며 트럼프 때리기에 가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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