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형제 다툼에서 웃은 신동빈…굳힌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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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7일)은 중국 얘기부터 먼저 해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6.5% 이상 성장하는 걸 목표로 제시했는데, 6.5%가 우리한테는 좀 불가능한 수치이긴 하지만, 중국은 좀 상황이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공산당이고, 또 계획 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로 잡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에 맞춰서 이런저런 방법들을 동원해서 경제가 돌아가는데, 이 목표치가 7% 이하로 내려온 게 25년 만에 일입니다.

<앵커>

특히, 우리 경제와도 밀접한 중국이기 때문에 우리로써도 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중국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겠네요.

<기자>

그럼요. 이게 10% 성장할 때 쓰던 방법하고, 6%대 성장대 쓰는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2007년만 해도 중국 경제가 14% 넘게 성장을 했었고, 5년 전까지도 9%대를 유지했었는데, 이게 그때는 목표치가 8%였는데 그거를 초과 달성한 거였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게 7%, 6%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미끄럼틀 타듯이 쭉 내려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성장률을 어떻게 봐야 되느냐는 좀 설명을 드리자면, 영원히 10%, 9% 성장할 수는 없어요.

애들 키 크는 것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애들이 나이가 어릴 때는 쑥쑥 크다가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이게 천천히 거의 자라는 게 멈추게 되거든요.

이걸 성장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성장세가 멈췄다고 얘기를 하겠지만, 사실 제대로 얘기하려면 성숙하다. 성숙해졌다. 이렇게 오히려 말하는 게 맞겠죠.

<앵커>

그러면 중·고등학생이었던 중국도 이제 어느 정도 대학생 같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한 게, 애가 한창 클 때랑 성숙할 때랑 하는 짓이나 먹는 거랑 다 달라진다 말이에요.

그러니까 중국 경제도 결국은 어떻게 바뀔 거냐, 여기에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걸 굉장히 유심히 봐야 됩니다.

일단은 가장 먼저 한창 성장할 때 했던 과잉 투자라든가, 부실기업이라든가 이런 건 떨어내는 작업을 진행을 해야 되는데, 성장통이 세면 우리도 영향을 크게 받을 거라서 일단 이 부분이 어디까지 갈 거냐 이 부분이 관심사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산업도 바뀌게 될 겁니다. 제조업과 수출 위주에서 내수와 서비스업 위주로 체질 변화를 꾀하겠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중국 내수와 서비스업이 발전의 중심이 된다면 우리가 거기를 과연 접근할 수 있느냐, 과연 방법이 있느냐, 중국 내수에 뛰어들 수 있는 어떤 전략이 있느냐, 이런 부분을 봐야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국 정부가 6.5% 성장률을 목표로 잡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재계에서 이 부분을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좀 더 먹고 살 수 있을까를 확실하게 해야 될 것 같아요. 큰 숙제가 생겼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롯데그룹의 형제 다툼이 또 한 번 고비가 있었는데,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이젠 확고하게 자리의 입지를 굳힌 것 같아요.

<기자>

네, 일본에서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이 롯데홀딩스 직원 130명이 모인 종업원 지주회라는 데가 있어요.

이게 전체 주식의 27.8%를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굴 지지하느냐, 형 편을 들면 상황이 확 뒤집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종업원 하나하나한테는 이 주식을 팔 권리가 없어요. 그냥 모여서 지주회 해서 여기서 결정해서 주주총회에서 표만 던질 수 있게 돼 있는데, 형 신동주 씨가 "이 주식 나한테 주면, 25억 원씩 쪼개서, 주식으로 쪼개서 나눠주겠다." 130명한테 "팔아서 쓸 수도 있다. 날 지지해줘라." 요청을 했던 거죠.

그런데 여전히 지주회가 동생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실패로 돌아갔고, 이렇게 되면서 사실상 이 형제 다툼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아주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샘입니다.

형이 한국 일본 법원에 이런저런 소송을 계속 걸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영권을 가져오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이 코너에서는 앞으로 상당히 상황이 완전히 뒤집히지 않는 한, 형제 얘기는 그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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