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美대학생 "용서해주세요"…대미 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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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연일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는 북한이 갑자기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대학생을 기자들 앞에 공개했습니다. 이 대학생은 울먹이면서 자신의 죄를 밝혔는데 안보리 제재를 앞두고 미국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 수단으로 내민 것으로 보입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군인들에 이끌려 고개를 푹 숙인 미국인 대학생 21살 오토 웜비어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옵니다.

두 달 전 북한에 억류된 웜비어는 앉자마자 자신이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습니다.

[웜비어/北억류 美대학생 : 나는 양각도 국제호텔의 종업원 전용구역에서 중요한 정치구호를 떼어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북한이 자신을 관대하게 대해줬다며 감사도 표시했습니다.

[북한정부가 저 같은 중범죄자를 인도적으로 대해줘 감명받았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와 연계된 단체가 자신을 부추겼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정부가 저 같은 사람에게 외국을 적대시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90도로 인사한 뒤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 평생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미국 버지니아대 학생인 웜비어는 북한 관광을 갔다가 두 달 전 평양공항에서 억류됐습니다.

당시 북한은 미국 정부의 조종으로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했다고만 발표했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임박한 시점에 갑자기 그를 공개한 건, 미국에 압력을 행사해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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