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부채가 급증하며 지난해 말 기준, 1천2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입니다. 석 달 사이에 41조 원이 넘게 늘며 증가액과 증가율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1207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고, 가계부채가 1200조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약 24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늘어난 가계부채만 41조 1천억 원에 달하고 1년 한 해 동안은 121조 7천억 원이 급증했습니다.
분기 증가액, 연간 증가액으로 모두 사상 최대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이 컸습니다.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21조 5천억 원 늘어나면서 3분기 연속 20조 원을 넘었습니다.
은행 대출심사가 강화되기 전인 지난해 말에 미리 빚을 낸 사람들이 많았고, 신규 분양 집단대출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 22조 2천억 원 가운데 81%가 주택담보대출이었습니다.
가계대출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석 달 만에 9조 6천억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면 소비 여력이 줄고, 일자리 감소, 경기 침체 등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부채 총량과 연체율 관리가 시급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