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한국에 방문한 미국 TBS <코난쇼>의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저를 노량진에서 구원해줬습니다.
‘사무엘’이라는 번듯한 이름도 붙여줬어요.
다들 제 미국 행을 응원해줬지만
검역 문제로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어요.
코난은 고심 끝에 저를 아쿠아리움에 맡겼어요.
잘 키워 달라며 말이죠.
전 잘 살고 있어요.
노량진에선 친구들 사이에 끼여 있었는데
이렇게 저만의 공간이 생겨 너무 좋아요.
매일 사육사들이 주는 새우도 진짜 맛있어요.
사무엘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사무엘이 자라기 적합한 수온에 맞춰 환경을 만들어줬답니다.
오기자: 그럼 코난처럼 낙지를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나요?
[국립수산과학원 100대 수산물 담당관 서영일 박사]
"사실 일반인이 키우긴 쉽지 않지만
굳이 키우려면 낙지가 사는 뻘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또 칠게, 새우 등 먹이도 꾸준히 공급해줘야 합니다."
"파이프를 이용해서 뻘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또 낙지는 야행성이니까 낮에도 캄캄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지요."
"그리고 낙지들은 개인적인 구역이 필요해서
널찍한 공간이 필수예요.
안 그러면 서로 잡아먹을지도 몰라요."
근데 사람들은 다들 제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해요.
저 정말 오래 못 사는 건가요?
[국립수산과학원 100대 수산물 담당관 서영일 박사]
"낙지의 수명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입니다.
숫놈은 교미를 하고 바로 죽고,
암놈도 알을 낳고 난 뒤 새끼에게 잡아 먹혀 죽습니다."
반려 낙지,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아쿠아리움에 국내 최초로 전시된 1호 낙지로서
잘 먹고 열심히 살게요!
지켜봐주세요!!
※ 이 뉴스는 반려 낙지 ‘사무엘’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