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얼음물을 끼얹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 눈까지 쌓인 추운 날, 벌칙이라도 받는 걸까요? 놀랍게도 이 '얼음물 샤워'는 유치원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된 활동입니다.
러시아'크라스노야르스크 317번 유치원'에서는 9월부터 6개월 동안 매일 오전 8시에 이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나이는 고작 3살에서 6살 사이. 양동이에 담긴 물의 온도는 영하 30도입니다. 이 가혹한 활동을 왜 유치원에서 하는 걸까요?
유치원 측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얼음물 안에서 몸을 씻거나 얼음수영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건강법이었던 러시아. 실제로 1997년 소치 대학의 카리토노프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머리 위에 얼음물을 붓는 행위가 아이들의 면역력을 기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얼음물 샤워'는 과거에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현재는 러시아에서 이 유치원만 하고 있지만, 1990년대에만 해도 많은 유치원에서 시행했습니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유치원에서도 참여를 강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사우나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만든 다음 밖으로 나가고, 밖에서 머무르는 시간도 1~2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네요. 유치원생 150여명 중 약 절반이 참여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심지어 이 유치원은 '얼음물 샤워' 참여 대상을 2세 어린 아이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즐거운 표정으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들. 크라스노야르스크 317번 유치원 아이들은 오늘도 얼음물 샤워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