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유통업계, '기저귀·분유' 불붙은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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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쟁은 좋은 것이다. 김범주 기자가 늘 이 코너를 통해서 강조하는 부분인데, 최근에 유통업계에서 또 반가운 경쟁이 붙었습니다. 이번에는 기저귀하고 분유라고요.

<기자>

네, 한 인터넷 쇼핑 회사가 인터넷에서 분유하고 기저귀 가지고 장사를 굉장히 키워나가고 있거든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여유 있게 밖에 나가서 쇼핑하기 어렵고, 또 갑자기 뚝 기저귀, 분유 떨어질 때가 있는데, 이거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배달하고, 값도 싸고 하니까 이 회사를 쓰다가 그럼 생필품, 딴 것도 얹어서 사게 되니까 그걸 옆에서 보고 있었던 거죠. 딴 데 들이.

<앵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매일 사는 거니까 한두 푼이라도 우리가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이것보다 더 싸게 팔겠다. 이러고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이걸 대형마트가 인터넷보다 더 싸게 팔겠다. 만약에 인터넷이 내리면 우리가 더 내리겠다. 이렇게 약속을 하고 나선 건데, 사실 이 뒤에 또 한 가지 들여다볼게, 이 아기 엄마들이 엄청난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라는 게 사실 더 이유가 됩니다.

아이 키우니까 다른 것들도 많이 사야 되고요, 또 쇼핑할 시간도 부족하니까 돈을 잘 돈을 쓰는 편이거든요. 아무래도. 다른 생필품까지 그래서 덜 팔리더라는 겁니다. 기저귀하고 분유 때문에.

그래서 이 기저귀하고 분유로 뺏긴 엄마들을 기저귀하고 분유로 다시 찾아오겠다. 그런 전력을 새운 거죠. 그래서 이번 주부터 할인하기로 했습니다.

[장영진 상무/'E'마트 마케팅담당 : 대형유통 업체와 경쟁해왔던 관행을 깨고 앞으로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까지 유통 채널 전반에서의 가격 경쟁을 확대해나가려고 합니다.]

반대로 앞서가던 인터넷 쇼핑 업체야 "좋다. 해보자. 우리도 그럼 더 내리겠다." 이런 입장이라서 골라서 사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도 한 번 얘기 들어 보시죠.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 : 핵심 품목들은 저희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가격을 낮추려고 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여기까지 좋은데, 기저귀 분유, 비교해보고 더 싼 데서 사시면 되는데, 한가지 생각해볼 점은 기저귀와 분유에서 손해를 좀 볼 것 아니에요. 그러면.

혹시 다른 데서 슬쩍 값 올리지 않을까, 거기서 좀 벌충하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듭니다.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미끼상품을 내세우면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최저가 이미지와 함께 다른 품목에도 싸다는 이미지를 주고 고객들이 많이 찾게 되면은 손해 본 것을 다른 품목에서 보존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저희 기자들도 이 부분은 좀 감시를 하겠습니다마는 여튼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고, 경쟁은 좋은 겁니다. 이기는 편 우리 편이니까 더 열심히 싸워 주십시오.

<앵커>

인상적이네요. 이기는 편 우리 편 맞네요. 그리고 며칠 전에 경총 회장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일부러 휴가 안 가고 시간 수당 많이 받아서 가는 게 그럴 필요가 없는데 굳이 회사에서 돈을 더 받으려고 하는 거다. 그러고 있는 것들이 다 자기 자식들 일자리 뺏는 거다. 이런 얘기 했다고 전해드렸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줄 알았더니 이걸 경총이 또 법으로까지 만들려고 추진한다면서요?

<기자>

네, 전 그냥 한 번 하는 이야기인 줄 알더니 아주 제대로 나섰습니다. 법을 만들겠다. 전국 회의를 해서 얘기를 했는데, 정말로 우리 회사원들이 돈 더 벌려고 야근하고 주말근무 좋아서 알아서 하는 줄 아는 거 같습니다.

주 초 발언을 다시 한 번 소개하자면, 회사는 시킨 적이 없는데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월급 더 받으려고 알아서 야근하고, 주말근무 하고, 또 휴가도 안 가고 못 간 휴가 나중에 돈으로 받는다.

이게 회사에서 한 푼 더 뜯으려는 거고, 조카들 일자리 뺏는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설문조사를 찾아봤어요. 정말 그런가.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평균 1년에 휴가를 7일 넘게 못 갑니다. 쌓이는데, 이걸 경총 회장 말대로 정말 돈으로 받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못 받는 비율이 60%가 지금 넘습니다.

돈으로 받는 사람이 훨씬 더 적은 상황인데, 저런 대도 왜 휴가를 못 가느냐, 이렇게 물었더니 다 아는 이유입니다. 사실.

가장 많은 건 일이 너무 많아서 갈 수가 없고, 그다음에 회사 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나 휴가 가면 밀린 일은 내 회사 동료가 해야 되는데 눈치 보인다. 이런 대답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고, 법에 못 가는 휴가 돈으로 보상을 해주게 돼 있는 조항 자체를 지금도 안 지키는 데 그것마저 없애버리겠다.

법은 경총이 만드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만드니까 통과가 되기도 힘들겠지만, 좀 알아보고 근거를 갖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경영자들 총협회인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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