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사상 첫눈…日 열도 '폭설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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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내내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에서조차 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과 강추위로 공항이 폐쇄되는 등 일본 전역에서도 한파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젯(24일)밤 일본 남단 오키나와현에서 진눈깨비가 내리는 진귀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1월 평균 기온 16도인 오키나와 본토에서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내린 겁니다.

규슈와 서일본을 중심으로 평소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에도 폭설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동해 쪽 에히메 현 국도에선 쌓인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량 100여 대가 발이 묶인 채 길에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운전기사 : 어제 낮 12시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규슈 나가사키 현에선 관측 사상 가장 많은 17cm의 눈이 쌓여 공항이 한때 폐쇄됐습니다.

일부 주민은 대피소로 피난했고, 상점들은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선 길 가다 미끄러져 다친 사람이 80명이나 됐습니다.

돗토리 현에선 쌓인 눈이 수로를 막으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88살 할머니가 숨졌습니다.

이번 눈으로 일본 전역에서 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홋카이도 일부 지역이 영하 38도까지 내려가는 등 일본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대륙의 찬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이례적으로 규슈 지방과 서일본 쪽으로 들어오면서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덮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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