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남도와 호남 등 서해안지역에도 사흘째 폭설이 내렸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눈 때문에 모든 게 멈춰버린 듯한 폭설 지역의 풍경을 노유진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항구에 묶인 배들이 흰 눈을 잔뜩 뒤집어썼습니다.
평소라면 물에 떠 있어야 하지만 물과 함께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발이 묶이긴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눈길에 흔적만 남긴 채, 도로마다 그대로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폭설은 논과 밭 그리고 주택까지 모두 집어삼켜 버렸습니다.
군산항에 정박해 있던 수십 척의 배도 모두 하얀 눈에 덮였습니다.
배에 한가득 쌓인 눈을 힘껏 퍼내 보지만, 한참을 더 치워야 합니다.
주차장에 세워 둔 차들도 두꺼운 눈 이불을 덮었습니다.
생선을 말려놓은 덕장에도 눈이 수북이 쌓였고, 사람들은 눈을 치우기 위해 잰걸음입니다.
비닐하우스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지만, 아직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높게 쌓인 눈을 퍼내 보지만, 길 위에 쌓인 눈을 다 퍼내기엔 역부족입니다.
사흘째 계속된 눈으로 충남 서천에는 35cm의 눈이 쌓였고, 전북 정읍은 36.5cm, 부안에도 36cm의 눈이 쌓여 복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장운석, 영상편집 : 유미라, 헬기조종 : 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