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남미 전역을 뒤덮은 무서운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 면 머리가 정상보다 작은 태아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임신부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죠. 바로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입니다.
최근 대만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돼서 아시아까지 그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메르스를 경험한 우리는 바이러스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긴장이 되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예. 소두증 바이러스. 정확하게 어떤 건가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일단 정식 명칭은 지카 바이러스입니다. 열대의 모기에 의해서 감염이 된다고 하고요. 특히 임산부에 감염이 됐을 경우에는 소두증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태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신생아가 소두증에 걸리면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면서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네. 사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태어나고 나서 뇌의 발육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고. 살아남아도 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런데 신생아만 위험한 것은 아니겠죠? 일반인들이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나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일반인들이 감염되면 1/3 정도는 증상이 없이 지나간다고 돼있고요. 1/3 정도는 열이 난다든지, 전신의 근육통이라든지. 발진이 나거나 눈이 충혈 된다든지. 이런 1, 2주 정도 지속되는 열병 정도로 앓고 지나간다고 그러는데요. 지카 바이러스 자체에 일반인이 감염되었을 때에는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사망하는 경우가 없고요. 그러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됐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임신했을 경우에도 태아가 소두증에 걸릴 수 있나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그러니까 지금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는 되고 있는데요. 임신 중에 열병을 심하게 앓았었는데, 막상 애를 낳았더니 소두증이 오더라. 거꾸로 돌이켜 봤더니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걸렸던 것들이 혈액에서 검출되는 것들이 보고되고 있어서. 그래서 아마 임신 중에 걸리게 되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로 침범해서 뇌의 발육을 저하시키거나 뇌를 파괴시키거나. 이러면서 소두증이 생기는 것 같다, 정도를 지금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어쨌든 임산부는 위험성이 크다. 이 말씀이신 것 같아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예.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람 간의 전이 가능성도 있어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는데요. 다만 감염된 상태에서 헌혈을 해서 그 피가 다른 사람에게 갔을 때라든지. 아니면 극히 드문 사례지만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사례가 있다고는 하지만. 하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죠. 모기를 통해서 감염되는 게 가장 흔한 감염 루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기. 모기라면 우리나라에도 많잖아요. 우리나라에도 있는 모기인가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우리나라 내륙 지방에는 없다고 보고가 되고 있고요. 이 모기가 원래 아열대 기후에 사는 모기인데요. 가끔 제주도에 검출된 적이 있다고 하기는 하고요. 이 모기가 이집트 숲 모기라고 하는데. 뎅기열을 일으키는 모기와 같은 모기입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전역에 흩어져서 서식을 하고 있고요. 최근에 동남아시아에서는 뎅기열이 상당히 유행했었는데. 이게 이 모기 자체가 서식이 최근 들어서 급격히,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서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지카 바이러스가 남미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모기의 습성 자체가 최근에 많이 증식하며 되는 것이라고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와 같은 모기란 말씀이시죠?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예.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뎅기열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예. 발견되지 않았고요. 일단 일본 도쿄에서 집단 발병한 적이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어서, 지금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서 이집트 숲 모기가 살 수 있는 위도가 계속 북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4, 50년 지나면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가 되면 뎅기열이 우리나라에 토착화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나오고는 있거든요.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장기적인 환경 파괴와 더불어서 아마 우리나라에 지카 바이러스나 댕기 바이러스가 50년 정도 이후에는 토착성이 될 수는 있다. 이런 우려는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 북상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되면 우리도 방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남미뿐만 아니라 하와이,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고 이렇게 보도가 됐는데요. 이쪽도 아직은 좀 더운 지역 쪽이라는 말씀이시죠?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아니요. 지금 미국과 하와이는 토착된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남미 쪽에 여행을 사람에서 발병된 것으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남미 쪽에 갔다가 옮은 것이로군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대만 같은 경우에도 대만 자체인지는 보고가 안 됐고. 그 분이 태국에 살다 오신 분이어서, 태국에서 감염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그런 점은 우리도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예.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브라질 주변 18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요. 남미 여행객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거나, 특히 임산부 같은 경우에는 남미 여행을 자제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자제하는 게 최고로 좋고. 만약 가게 되는 경우에는 어떤 예방법 같은 것은 없습니까?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지금 예방 백신이 나오지 않았고 치료제도 나와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예요. 지금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야외 활동, 특히 숲모기가 아침부터 낮까지 주로 낮에 활동하는 모기고요. 그리고 나무가 많은 지역에 많이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피부 노출을 최대한 삼가야 하고. 피부 노출된 부위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려서 모기에 최대한 물리지 않게 노력하는 게 좋고. 잠 잘 때 경우에도 모기장, 모기 살충제가 뿌려진 모기장을 쳐놓고 잠을 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무슨 계절적인 요인은 없는 거죠? 남미를 가더라도.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남미가 워낙에 아열대이기 때문에. 1년 내내 덥기는 더운데. 그래도 여기도 4계절이 있기 때문에, 지금 북반구가 겨울이고 남미는 여름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훨씬 더 발병 사례가 많은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아마 남미가 겨울이 되면 조금 줄어들기는 할 것인데.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여기가 아열대이기 때문에 겨울이어도 아주 춥지는 않기 때문예요. 그래서 올림픽이 열리는 8월, 9월에도 사실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올림픽 때들 많이들 가실 텐데요. 일단 선수들도 그렇고요. 조심을 해야 되겠네요. 일단 예방주사, 약은 없다는 말씀이시고.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현재로써는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다녀오신 분들 중에서 지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지금 평균 잠복기가 7일이고. 최장 12일에서 14일까지 갈 수 있다고 하기 때문예요. 남미 여행을 갔다 와서 발열이 있거나 근육통이 있다든지, 발진이 나거나 이런 게 있을 때는 보건 당국에 신고해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임산부는 반드시 임신 중에 남미를 여행했다든지, 어쨌든 임신 중에 다녀온 사람들 같은 경우에 그런 증상이 예전에 있거나 지금 있다면. 바로 보건 당국에 신고를 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셔야 되고요. 이후에 감염이 확인됐다면 아이의 발육 상태에 대한 점검을 산부인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특히 가임기 여성 같은 경우는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예.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이게 감기 증상이랑 좀 비슷한 것이라서 혼동을 일으킬 우려도 있겠네요? 혼동을 일으킬 우려는 없을까요?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지금 남미에서도 문제가 무엇이냐면. 임산부들이 1주에서 2주 정도 감기처럼 지나가다 보니까. 자기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막상 임신 말기에 아이가 머리가 작아서 이게 소두증인 줄을 알게 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 증상이 일반적인 열병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뎅기열과도 많이 겹치거든요. 증상이. 뎅기열 호발 지역인데. 그렇기 때문에 많이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일단 중남미 쪽에 다녀오신 분들, 조심하시고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