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명의 아이들이 받는 황금 티켓이 있습니다. 티켓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한 건물로 초대됩니다. 건물 문 앞에서 기다리는 황금 티켓 아이들. 문이 열리자 긴 레드 카펫이 펼쳐지고, 그 양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박수갈채로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치열한 취재 경쟁과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로 둘러싸인 아이들. 이들은 누구일까요? 이 아이들은 한 학교의 신입생들입니다. 여기에서 끝이냐고요? 아닙니다. 레드 카펫 끝자락에 다다르면 신입생들도 께 어울려 춤을 춰야 합니다.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신입생을 환영하는 이 학교. 신입생 환영식만 독특한 것이 아닙니다. 수업 시간은 음악과 춤으로 시끌시끌하고 수학공식은 랩으로 배우는 등 마치 뮤지컬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좀 낯설지만 꽤 신기한 이 학교. 이곳은 미국 남 애틀랜타에 있는 그냥 평번한 중학교입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왜 이런 수업을 하는 걸까요?
"학부모와 교사들이 교육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학교, 한번에 한 사람씩 변화를 하고 싶은 그런 학교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 학교 설립자이자 수학 선생님인 론 클라크의 작지만 큰 뜻 때문입니다. 할렘가에 방치된 아이들 모습을 우연하게 tv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론. 그는 tv 속 그 할렘가의 교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교식을 답답하고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본 론은 학생들이 좋아하고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매일 줄넘기 묘기 연습을 하고, 수학공식 랩을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학교 복도를 이집트 지하묘지처럼 뜯어고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싸움에 몰두하던 말썽쟁이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방식의 놀라운 변화는 더 놀라운 일을 만들었습니다. 론은 이곳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을 썼는데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책값과 강연비 등을 모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학교를 설립하게 됩니다. 책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며 발표를 하고, 웃고 떠들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학교. 그가 세운 학교는 매년 전 세계 1만 명의 교육자들이 교육 방법을 배우러 가는 모범 학교가 됐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을 보이며 가르치면 아이들은 오히려 우리를 사랑해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범과 틀을 잘 따라가는 아이들이 엘리트가 되는 게 대다수의 학교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가능성을 편견 없이 바라본 론의 교육 현장은 낙오자 없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