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취재파일] 이재용 부회장 방문 안하면 직원들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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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어 사흘 뒤 서울 태평로에 있는 삼성증권 본점도 갔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이 부회장에게 내년 사업 계획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특히 삼성증권은 한달 전부터 이 부 회장의 방문을 통보받고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리테일사업 활성화를 위한 일선 지점 효율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한 이 부회장의 반응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계열사 현장방문, 그룹 리더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부회장이 방문한 계열사와 방문하지 않은 계열사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하는 기대와 우려와 걱정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의 방문을 '매각 등 삼성그룹의 구조개편의 시그널'로 읽어보려는 심리가 있다는 얘깁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아직 방문하지 않는 삼성카드가 오늘 매각설에 올랐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현장중심 실용주의'로 해석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매각과 지원부서 직원들의 사업부 전진 배치, 불용자산 매각 등을 숨가쁘게 추진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이 부회장의 현장방문이 없는 계열사는 어떤 식으로든 구조개편 대상이 아니냐"하는 얘기가 삼성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겁니다. 아직 방문하지 않은 계열사에서는 '이 부회장이 방문해 줬으면' 하는 바람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매각과 합병 등 숨가쁜 구조개편이 이뤄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임직원 사기진작에도 관심을 가질때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삼성맨'에서 '한화맨', '롯데맨'으로 바뀐 다른 계열사 동료들을 보면서 드는 불안감의 표현입니다.

큰 그림속에 이뤄지는 구조개편은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해도, 그 과정에서 생기고 있는 임직원들의 불안감과 '로열티' 저하도 무시할 수 없는 숙제라는 겁니다.

헤드헌터 업계에 따르면, '삼성맨'이라는 자부심이 흔들리면서 일부 직원들이 SK와 디즈니 등 다른 기업으로 자발적 이직을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최근들어 삼성맨들의 이직 문의가 늘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임직원들의 사기진작, 이재용 부회장이 세심하게 챙겨야 하는 숙제라는 '삼성맨'들의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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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CNBC 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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