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북핵 실험 발표' 보도한 北 아나운서…익숙한 얼굴?

지난 6일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수소폭탄 실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아나운서는 올해 72세의 노장 리춘히였습니다. 1943년생인 리 씨는 강원도 통천 출신으로 평양연극영화대에서 공부한 후, 71년부터 조선중앙TV의 아나운서로 등장했습니다.

특유의 발성과 단호한 어조로 인민방송원, 노력영웅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2011년12월 17일), 광명성 3호 발사(2012년 12월 12일) 등 북한의 중대 발표 대부분이 리 씨의 입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해졌습니다. 

리 씨는 60대 후반까지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로 일해 ‘김정일의 입’이라고도 불렸으며, 특히 김정일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이틀 전인 17일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사망하셨다는 사실을 비통한 심정으로 전합니다”라고 흐느끼며 부고를 전전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방송에 등장하지 않다가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에 복귀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 발표를 고령의 리춘히에게 맡긴 것은 이번 실험이 역사적 의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입니다. SBS 비디오머그에 리춘히 아나운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획 : 엄민재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준희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