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어제 김한길 전 공동대표까지 탈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 안철수, 김 전 공동대표 모두 당을 떠났습니다. 빠르면 오늘 구 민주계가 탈당을 하고 동교동계도 탈당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더민주 분당의 키를 쥔 또 다른 분이시죠. 호남 맹주인 박지원 의원과 말씀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목포에서 전화 받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목포에서 김한길 전 공동대표 탈당 선언 보셨겠네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보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셨어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그리고 또 야권은 본격적인 분당을 시작으로 앞으로 총선에 상당히 어두운 결과를 예측해서 참 불행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격적인 분당의 신호탄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김 전 대표 혼자 탈당했잖아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속적으로 몇 분의 의원들이 더 탈당한다는 보도를 보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일어나리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탈당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글쎄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 한수진/사회자:
자세히는 모르겠다.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수도권 의원들은 아무래도 탈당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게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오는데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런 데 문제 없을 거라고 보세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글쎄요. 제가 핵심에 들어가서 일하지 않고 있고 저는 계속 목포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금 현재의 선거구 민심과 또는 자기의 정치적 미래를 보기 때문에 상당히 고심에 찬 결정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이 뭉쳐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뭉쳐있을 때 안철수 세력도 시민사회 세력도 노동계 세력도 이탈하지 않는데, 이제 노무현 세력과 김대중 세력의 균열이 시작되니까 이제 소위 분열이 시작됐고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과거 수십년간 그래도 호남이 정의로운 통합을 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선택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수십년 만에 분열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광주 호남을 숙주로 한 5개 신당이 창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숙주가 된 호남의 분열은 야권 패배, 총선에서요. 그리고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앗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자꾸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우리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퇴조이고 또 야권의 분열은 어떻게 됐든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에 총선 패배, 정권 교체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라서 사실 굉장히 반성도 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결국 야권이 분열되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렇습니다. 야권은 숙명적으로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 단일화하면 승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해준 것이 이 기울어진 대한민국 정치 운동장에서 그래도 호남이 저항의 승리의 통합을 해줬었는데 이제 호남이 5분 6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희망이 차차 멀어져가고 있다 하는 것을 저는 참 고민스럽고 슬픈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정동영 전 고문 같은 분은 호남의 소통합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면서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맨 먼저 소위 호남을 숙주로 해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박준영, 박주선, 천정배, 김민석 이 네 분을 직접 만나서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을 해서 안철수 신당과 또 통합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안철수 신당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통합을 해야한다 라고 강조를 했는데 이 네 분은 통합을 하겠다, 이렇게 하면서도 그렇게 큰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안철수 신당이나 천정배 국민회의 이러한 것들은 상당히 진전이 돼버리면 통합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죠.
그렇지만 최근 금년 초 광주, 목포, 여수 MBC에서 광주 전남 여론조사를 해보면 총선 전 반드시 야권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가 8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치는 민심을 이기지 못합니다.
결국 국민의 힘으로 언젠가는 통합이 돼야 하고 만약 이러한 상태로 총선을 맞더라도 저는 총선 후에 5월 6월 원구성 전에 20회 원구성 전에라도 야권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저는 지금 오히려 통합을 위한 그러한 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거 후에라도 결국은 야권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총선 전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있어서 소위 분열되고 있지만 분열된 그 분들도 통합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거든요. 이게 만약 물리적으로 총선 전에 불가능하다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히 원구성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모여야 하기 때문에 통합을 할 수밖에 없고 이게 국민적 요구로 강하게 야당을 압박하게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제 SNS에 그런 말씀 남기셨잖아요. 모든 여건이 갖춰지면 통합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 바로 그 말씀인가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그렇습니다. 저도 제 지역구인 목포시민들의 8,90%가 빨리 탈당을 해서 움직여라. 이러한 압력이 강하고 물론 1,20%는 그래도 통합을 위해서 탈당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 하는 요구가 있습니다. 저는 호남이 지역구이기 때문에 설사 탈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7,80% 8,90%의 지지 세력이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비호남권 특히 수도권은 친노도 상당한 세력이 있고 호남을 지지하는 김대중 세력도 상당한 지지 세력이 있기 때문에 진짜 거기에서 양자 택일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두운 결과를 나타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권 의원들은 여러가지 저보다 고민이 깊지만 어떠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때가 오면 저도 선택을 하겠고 저도 목포에서 기초의원, 광역의원들의 25명 정도 되는데 그 분들의 90%가 탈당을 해서 움직이는 게 좋다 하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고 핵심 간부들도 같은 의견이고 시민들도 같은 의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제 선언만 남으신 것 같은데요? 그 시점은 언제로 보고 계시는 거예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외람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전국에 있는 김대중 세력과 호남을 그래도 상징적으로 대표한다는 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그러한 분들의 의견도 듣고 또 저와 함께 가깝게 정치활동을 해온 국회의원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열흘 전에 목포 인근인 함평에서 광주 전남 의원 5분과 저녁 식사하면서 의견교환을 했고 지난주에는 전라북도 수도권 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눴는데 대체적인 의견은 선거구가 획정되고 또 민심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도 결정을 해야 한다,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8일날 선거구획정 직권상정 예고가 돼 있지 않습니까. 그 전후로 보면 얼추 맞을까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렇게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떠한 경우에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 통합을 위한 그러한 선택을 하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SNS 메시지를 보고 일각에서는 의원님의 메시지를 밀알이 되겠다, 이런 뜻으로 보고 불출마까지 생각하시는 게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러한 것은 너무 확대해석입니다.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목포에서 출마를 해서 목포시민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박 의원님과 함께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 행동의 멤버시죠. 박영선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전화 통화 자주 하신다면서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주는 하지 않고 목포에서 새해 인사 겸 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만 박 의원께서도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글쎄요. 그분의 정치 행보이기 때문에 제가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요. 당을 위해서나 야권 승리를 위해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 나름대로 큰 고민을 하고 있다 라는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결단을 내리는 쪽으로 기울었다 하는 느낌이 드시던가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그렇게 쉽게 결단을 내리진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습니까? 더 관망하겠다 뭐 이렇게 읽혀지는데요,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안 의원님 확실히 돕기로 한 것 같은데요. 권 고문과도 꾸준히 의견 나누고 계시지 않습니까?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 고문은 언론을 통해서 동교동계가 움직이고 있다 하는 그런 정도와 어제 전화통화해서 제가 오늘 밤에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이라도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자 라고 하지만 동교동계가 정치 일선에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 분들은 나름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이 나라 민주화와 김대중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또 야권의 핵심 중추세력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현실 정치에 나와 있는 저로서는 그 분들의 의견을 존중은 하지만 제가 함께 움직이고 있고 또 거기를 리드하고 있는 것은 언론 보도처럼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교동계 선배로서 권노갑 고문의 말씀도 들어보고 또 그 분도 저에게 많은 충고를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역 의원으로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김대중 대통령의 뒤를 잇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잘 생각해서 선배들의 의견도 참작하고 무엇보다도 지역구인 목포 시민 그리고 저와 함께 정치활동 유대를 가지고 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과 전국에 있는 김대중 세력과 이번주에 논의를 해보고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가지 다른 얘긴데 여쭤보겠습니다. 내년 지금 보면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1위로도 꼽히고 계신 분인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런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 분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높게 보고 일본이나 미국 등 여러 나라를 의식하고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그 분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고 민족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인도적 차원에서 또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 짚을 건 짚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