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스마트폰 보다가 '쾅'…中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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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만 보는 사람들을 '디터우족'(低頭族)이라고 하는데, 이 디터우족들이 내는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산둥의 한 고속도로에서 버스 기사가 운전 도중 슬그머니 휴대전화를 꺼내 듭니다.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보는 동안 화물차가 앞으로 끼어들면서 그대로 충돌하고 맙니다.

디터우족(低頭族), 즉 항상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 폰을 보는 사람들 때문에 중국에서 각종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보다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뒤늦게 발견해 추돌하거나,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CCTV 보도 : 버스 기사는 사고 직전 7분 동안 휴대전화를 3차례 꺼내 모두 39번이나 내려다봤습니다.]

중국 교통 당국 실험 결과 운전 중 전화를 받으려면 1.6~2.3초 정도 한눈을 팔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릴 경우 무려 57m를 눈을 감고 가는 셈입니다.

[베이징 교통경찰 :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일단 위험 상황이 눈앞에 닥치고 나서 대처를 하려면 열에 아홉은 큰일을 당하고 맙니다.]

중국 경찰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쓰다 적발되면 강하게 처벌하고 있지만, 단속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보면서 길을 걷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빈발하는 만큼 도로 위에서는 아예 휴대전화를 멀리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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