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난민캠프에 머물던 미얀마 난민 22명이 '재정착 난민제도'에 따라 오늘(2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재정착 난민제도는 해외 난민캠프에서 한국행을 희망하는 난민을 유엔난민기구 추천을 받아 심사한 뒤 수용하는 제도입니다.
법무부는 난민법 시행 후 첫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을 위해 '환영행사'를 열었습니다.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기념 촬영을 한 뒤,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난민 가족들은 내내 서 있어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일 캐나다의 피어슨 국제공항에도 난민이 입국했습니다. 그런데 난민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행사' 현장과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적극적으로 난민 수용 정책을 펼친 트뤼도 총리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현재 건강 상태를 물어봅니다.
대한민국 인천공항, 내내 서 있던 미얀마 난민 22명 중 가족 7명과 함께 입국한 쿠 뚜 씨는 "한국과 미얀마의 문화가 비슷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재정착을 신청했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앞으로 3년간 매해 30명 이내에서 재정착 난민을 시범적으로 수용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행사'가 아닌 진정한 환영 인사로 그들을 맞이할 수 있을지 국가적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SBS 비디오머그에서 대한민국 첫 난민인정자 입국 현장을 준비했습니다.
기획 : 이병주 / 구성 : 박주영 / 편집 : 조한솔 / 영상취재 : 정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