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좋은 척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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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클(빠르게 신청)'을 해야만 들을 수 있었던 한 대학의 유명 강의. 16년 전통을 자랑하던 이 교양 과목은 강의실이 꽉 차고 청강도 힘들 정도의 '인기 강의'였습니다. 과목의 이름은 <성의 이해> 그런데 2011년 이 수업에 겨우 들어간 한 여학생은 그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성폭력은 남자의 본능이며 여자가 유도한 식이라는 강의 내용은 여학생에게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피임 실패 위험이 큰 질외사정을 자연피임법이라며 소개하는 등 지나치게 남성 편향적인 성 지식을 가르쳤던 겁니다.

"그 교수가 '아주 많이' 하면 '아주머니'고, '할 만큼' 했으면 '할머니'라고 했어요." "내가 안 본 포르노를 과제물로 내면 A+ 주겠다. 찍어도 좋다고도 했어요."

자료로 올라온 파일 뿐만 아니라 교수가 말한 수업 내용 또한 그녀에겐 충격적이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낀 그녀는 문제가 되는 강의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결국 해당 강의는 폐강 됐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가 성(性)에 있어 남성들을 위주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시각들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구나."

그녀의 이름은 '은하선' 이를 계기로 그녀는 남성 중심의 사회 분위기에서 억압된 여성의 성 의식에 주목하게 됩니다.

"저는 여자들도 이기적인 섹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쓴 책, <이기적 섹스-그놈들의 섹스는 잘못됐다-> 그녀는 이 책에서 여성의 '주체적 성욕'을 이야기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를 기죽이지 않는 선에서 섹스를 해야 한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이런 얘기들만 많이 있단 말이죠. 여자의 성적 욕망은 억눌려 있었어요."

그녀는 더 많은 여성들과 만나고자 오르가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 얼굴이 다른 것처럼 다 다를텐데..."

그곳에서 많은 여성들과 성욕에 대해 얘기하며, 여성 성기모양의 액세서리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저는 섹스를 좋아하거든요. 혼자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버렸어요. 왜냐하면 내가 좋으니까." 모임 참석자들도 은하선 씨 덕분에 그 동안 감춰왔던 성욕에 주목했습니다.

"이게 나온 지 얼마 안 된 제품이에요."

독일에서 유학 중인 은하선 씨는 ‘섹스토이’샵에 들러 쇼핑하는 모습을 당당하게 공개했습니다.

"여자들이 섹스의 'ㅅ'만 꺼내도 굉장히 오들오들 떠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단 말이에요. 여자들은 깨끗해야한다 뭐, 그런 식의 순결 이데올로기? 이런 거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유민주주의국가라지만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조차 수치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여성들. 경제규모는 세계11위(2015, 국제통화기금)지만, 성평등지수는 115위(2015, 세계경제포럼)인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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