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100원 오른 '소주 1위' 참이슬 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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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줏값 올랐죠. 서민들 사이에서 참 걱정도 많고 말도 많았는데 실제로 매출에 반영이 됐습니다. 1위 참이슬만 값을 지금 올린 상태인데, 이게 판매량이 뚝 떨어졌고요, 2위인 처음처럼 판매량을 또 반대로 크게 늘었답니다.

<기자>

네, 이제 값 올린 지 일주일 됐는데, 공장 출고가를 54원 정확하게 올렸거든요. 그런데 받아서 파는 분들도 여기다 좀 얹어서 팔아야 되니까 60원에서 100원까지 올렸습니다.

그래서 한 대형마트 기준으로 원래 한 병에 1천70원 했었는데, 올린 직후에, 이게 지금 옛날 가격표고요, 60원 올려서 1천130원 받고 있고요, 여기 대형마트는 소주 팔아서 돈 벌려는 생각은 별로 없기 때문에 자기 마진 6원 붙인 건데, 작은 슈퍼나 편의점 같은 데서는 1백 원까지도 더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처음처럼은 아직 값을 안 올렸어요. 그래서 예전처럼 1천60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백 원 혹은 몇십 원 이런 게 큰 차이를 만들고 있는 게, 지난주 매출 한 번 뽑아 봤어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참이슬은 매출이 그 전주보다 14.5%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값이 올랐는데 매출이 줄어든 거니까 실제로 병 수는 훨씬 많이 줄어서 20% 정도가 줄어든 셈이고, 반대로 처음처럼은 13%가 늘었어요.

그래서 처음처럼도 사실 따라서 값을 올리려고 했는데 이걸 보니까 "60원 올리느니 이렇게 팔면 이것도 남는 거네." 생각을 하고 또, 이걸 올리면 한 달에 20억 정도 더 벌기는 하는데, 반대로 그걸 쓰면서 1등하고 차이를 좁히는 게 났겠다는 판단을 해서 지금 늦추고 있습니다.

<앵커>

소주는 좀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마시던 걸 마시는 그런 품목이기는 한데, 1백 원 차이가 큰가 봐요?

<기자>

저만 해도 맛 차이 잘 모르거든요. 솔직히 그냥 다 먹는데, 하나는 1천130원이고 하나는 1천60원 두 개를 보다가, "에이 싼 거 사자." 이런 것도 있고, "기분 나빠. 오른 거 기분 나빠." 그래서 싼 걸 잡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서민들이 지금 작은 가격 차이에도 굉장히 민감하다. 물가에 신경이 곤두서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올렸던 것 다시 좀 내렸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대형마트에서도 요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많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요.

<기자>

마트에서도 얼마 전까지 고정으로 1위를 하는 품목이 있었는데, 이게 뭔지 아세요? 무조건 1등은 믹스커피였어요.

쌀 이런 것보다도 믹스커피가 훨씬 많이 팔렸습니다. 이게 스트레스받을 때 단 게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이런 커피를 사무실 같은 데서 많이 드셔서, 2011년 매출을 보면 믹스커피가 1위, 라면, 쌀, 우유, 통조림 순서였는데, 올해 지금 밑에 순위 보시면 난데없이 맥주가 1위로 올라왔습니다.

4년 전엔 7, 8위 정도였는데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1위가 됐고, 라면만 그 자리예요. 그런데 3위가 건강에 좋다는 요구르트, 그다음에 우유, 그다음에 캐주얼의류 이렇게 가는데, 두 가지가 사라진 게 보이죠.

믹스커피하고 쌀이 사라졌습니다. 커피는 작년에도 2위였는데 올해는 7위까지 내려갔어요. 설탕 때문인 걸로 분석이 됩니다.

단 게 좋지 않다고 하니까 사 먹는 분들이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것도 있겠지만, 그거보다는 조금 다른 맛을 찾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쌀은 지금 무려 14위에요. 5년 사이에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평균 서너 숟가락을 덜 먹게 된 거로 조사가 됩니다.

이게 왜 이러냐면 둘 다 건강, 설탕도 있지만, 쌀은 탄수화물, 그래서 가격에 민감하면서 건강에 조금이라도 좋은 건 또 찾는 이게 지금 현재 소비자들을 대세인 것 같은데, 내년 내후년에 이게 어떻게 바뀔지 만약에 생각해 낼 수 있다면 거기서 돈을 벌 수가 있겠죠. 아직까지 그건 좀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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