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시리아에 배치한 첨단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을 북극 지역에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북극해 지역의) '노바야 제믈랴' 군도와 (북극해에 인접한) 야쿠티야 공화국 북부 틱시 지역에 각각 S-400 미사일 포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400 미사일 포대 방어를 위해 대공 자주포 '판치리' 포대들도 함께 배치했으며 노바야 제믈랴 군도에는 해안 경비를 위해 대전차포 '바스티온'으로 무장한 포대도 주둔시켰다"면서 "모든 포대가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지역 외에 북극의 다른 지역들에도 방공포 등이 배치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트리움프'(승리)로 이름 붙여진 S-400 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사거리 400km의 첨단 지대공미사일이다.
적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공중 요격할 수 있다.
특히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B-2 폭격기, F-117 폭격기, F-35 등 서방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러시아는 근년들어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새로운 항로로 부상한 북극 지역을 선점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극은 전 세계 미개발 원유와 천연가스 각각 13%와 30%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빙하 감소로 새로운 운송 통로로도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일 자로 북극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합동전략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극의 영토 관할권 확대를 위해 폐쇄됐던 옛 소련군 기지를 복구하거나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적 폭격기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방공 레이더 기지도 새로 건설 중이거나 이미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관계자는 북극 여러 지역에 이미 6개의 군사기지가 건설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북극 지역에 새로운 군사도시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엔 유엔에 한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북극해 수역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주장하는 신청서도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