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유치원.이 유치원에는 집에 갈 시간만 되면 등장하는 차 한 대가 있습니다.놀랍게도 그 차를 몰고 온 것은 7살 꼬마.멋지게 들어와서는 뒷좌석에 동생을 태우고 유유히 유치원을 빠져나갑니다. 어른들이 뒤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어린이용 자동차일까요?
아닙니다. 전진 후진은 물론 가속 제동장치까지 있고 직접 본인이 운전하는 진짜 자동차입니다. 심지어 이런 자동차가 한두 대가 아닙니다.전동차부터 오토바이까지 쓰임새에 따른 다양한 자동차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그런데 이 자동차 크기만 작은 게 아니었습니다.내부 장치는 반찬통으로 차체는 방문 경첩 등 고물상에서 얻어온 부품과 생활용품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재료만 조금 다를 뿐 여느 자동차 못 않는 성능을 자랑하는 미니 자동차.누가 이 형제에게 이런 자동차들을 선물한 걸까요? 솜씨가 좋은 자동차 전문가의 작품일까요?아닙니다.
이 차를 만든 아빠의 직업은 한의사입니다.그는 왜 아이들에게 자동차를 만들어 준 걸까요? 아이들의 아빠 김유석 씨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 빈자리를 크게 느끼며 자랐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아빠가 되면 좋은 아빠가 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늦게 끝나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해졌고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차를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자동차를 만드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어쩌면 돈을 주고 하나 사주는 것이 쉬울 테지만 굳이 직접 만드는 어려운 길을 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돈을 주고 사면 제일 간단한데요, 아이들이 유일한 자동차를 갖게 됨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는 기분이에요.이걸 만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합니다."
성준 민재 형제의 미니 카는 오늘도 아빠의 사랑으로 안전하고 힘차게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