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따라 그려진 하안색 선…'오리 전용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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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오리예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불안해서 마음 졸이며 살고 있었어요. 왜냐고요? 외출을 할 때마다 어마어마하게 큰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 정신 없었기 때문이예요. 자전거 타는 사람, 걷는 사람, 보트 타는 사람… 어휴… 상상만 해도 아찔해요. 

그런데 지난 5월에 물가를 따라 하얀색 선이 하나 그려지면서 불안함이 조금 사라졌어요. 하얀색 선은 ‘오리 전용 도로’에요. 저희만 다닐 수 있죠. 비록 좁은 길로 사람과 야생동물을 배려하며 함께 다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일시적인 캠페인이었지만요… 잠깐이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그런데 일본 고베에 사는 거북이 기찻길에 ‘거북 전용 도로’가 생겼다고 저에게 자랑하더라고요.

(오리) 거북! 네가 설명 좀 해봐!

맞아요! 제이알 웨스트라는 철도회사와 스마카이힌 수족관에서 지난 4월 저희 전용 도로를 만들어줬어요. 그동안 많은 친구들이 기찻길에서 하늘나라로 떠났거든요.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기찻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가다가 그만… 기차선로 사이에 몸이 끼기 십상이에요. 선로가 높아서 기어 올라가지도 못하고 갇혀 버리는 거죠. 

그런데 ‘거북 전용 도로’가 생긴 후로 저희는 물론 사람들까지 행복해하더라고요. 그동안 저희 때문에 기차가 지연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났거든요. 제 친구들 중 10마리는 벌써 ‘거북 전용 도로’ 지나가봤대요. 근데 호주 크리스마스 섬에 사는 제 친구 홍게는 ‘게 전용 육교’가 있다고 자랑하더라고요.

(거북) 음… 잠시만요! 게 불러올게요!

‘게 전용 육교’ 진짜 있어요. 육교하면 다들 계단을 생각하시겠지만 계단이 없어요. 저희만 다니는 곳이니까요. 육교가 왜 생겼냐고요? 저희는 대부분의 시간을 숲의 굴 속에서 보내요. 

그런데 우기가 시작되면 수천만 마리가 짝짓기를 하기 위해 1년에 딱 한 번 바다로 여행을 떠나요. 바다로 가는 길에 도로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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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이 ‘게 전용 육교’를 만들어줬어요. 이곳 주민들은 저희 이동경로에 맞춰 도로를 통제하기도 해요. 정말 감사하죠.

사람들 덕분에 전용 도로가 생겨 불안함을 덜은 오리, 거북, 게. 작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는 무엇이든 소중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가장 순고한 본능이다.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 본 콘텐츠는 오리, 거북, 게의 관점에서 작성된 1인칭 뉴스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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