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다 큰 송아지만한 멧돼지 보니 생명 위협 느껴"

* 대담 : 멧돼지 목격자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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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산속 멧돼지들이 먹을 것을 찾아 인가로 내려오는 일들이 일어나곤 하죠. 그런데 올 겨울엔 이런 일이 유독 더 많아 보입니다. 얼마 전에는 한 시민이 도심에서 멧돼지에 물려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요. 지난주에는 멧돼지 11마리가 바다를 헤엄쳐 건너와서 도심을 휘젓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겨울이 채 깊어지기도 전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어서 올 겨울엔 주의가 더 필요해 보이는데요. 지난주 목요일 멧돼지 11마리가 부산 지역에 나타나서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는데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시민 한 분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고요. 이어서 야생동물 전문가 모셔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목격하신 분이죠. 유정운 씨 연결돼 있습니다. 유 선생님 안녕하세요

▶ 멧돼지 목격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난 26일. 지난 주 목요일이었어요.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주시죠?

▶ 멧돼지 목격자:

회사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저녁 7시 정도에 경비원분들이 단체로 멧돼지가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CCTV로 직접 돌려봤더니 실제로 11마리가 들어온 걸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회사 안으로 멧돼지가 들어오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담겨있었다는 말씀이시고요?

▶ 멧돼지 목격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곧바로 신고를 하신 거죠?

▶ 멧돼지 목격자:

네. 바로 119에 신고를 했고 경찰관분들 소방대원들 그리고 엽사분들이 바로 현장으로 출동을 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로 포획 작업이 시작됐고요?

▶ 멧돼지 목격자:

네 그렇습니다. 멧돼지 무리도 긴장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걸 보니까 제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상당히 위험해서 바로 사무실로 대피를 해서 숨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1마리가 우르르 굉장히 속도라 빨랐다?

▶ 멧돼지 목격자:

▷ 한수진/사회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빨랐다는 말씀이시고요?

▶ 멧돼지 목격자:

일단 몸집이 제가 생각했던 멧돼지 일반 돼지보다 몸집도 큰데다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확 지나가니까 크게 다칠 수도 있고 사육하는 돼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커 보이던가요?

▶ 멧돼지 목격자:

큰놈들은 몸집만 보면 송아지 몸집 정도였고요. 새끼들도 저희가 생각하는 사육하는 제일 큰 어미 돼지 정도로 상당히 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놈들이 11마리가 왔다갔다 하니까.. 그리고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

▶ 멧돼지 목격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큰 몸집의 멧돼지가 빠른 속도로 사람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 멧돼지 목격자:

정말 저도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모든 직원들이 사무실에 전부 다 대피를 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들 많이들 놀라셔서 말이죠.

▶ 멧돼지 목격자:

▷ 한수진/사회자:

그런 멧돼지와 길에서 정면으로 마주친다면 어떻게 도망하거나 피할 엄두도 안 나겠어요.

▶ 멧돼지 목격자:

저도 피해야지 해서 몸을 숨길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빠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결국 그 11마리 멧돼지는 너무 위협적이어서 사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거죠?

▶ 멧돼지 목격자:

네 안 그래도 저희가 다행히 사업장이 펜스로 둘러 쳐져있어서 가둬놓고 안에서 사냥을 해서 다행이지 혹시나 한 마리라도 밖으로 빠져 나갔으면 인근 아파트에 주민들이 다쳤을 수도 더 큰일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저도 안심이 들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파트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데요?

▶ 멧돼지 목격자:

직선거리로 한 500~6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정말 아찔했네요. 자칫하면 큰일 날 뻔 했어요. 특히 아이들이 있었으면 상당히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멧돼지 목격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 부산 지역에서 11마리 멧돼지가 나타난 것 목격하고 119에 신고하셨던 분 유정운 씨 만나 봤습니다. 계속해서 부산 야생동물보호협회 최인봉 회장 연결해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최인봉 회장님?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도심 속에서 멧돼지 11마리 무리지어서 갑자기 나타나면 정말 충격이 클 것 같은데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어제 또 다시 부산 지역에 멧돼지 나타났다는 이야기 있던데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어제 멧돼지가 사하구 옥매산이라고 조그마한 산입니다. 거기 7부 능선에서 나타나서 등산객이 발견하고 신고 됐던 것이고 또 북구에서 산성에 우리가 트랩을 설치해 놓은 게 있습니다. 거기에 한 마리가 포획이 된 게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해마다 겨울철 되면 멧돼지들 내려오는 일들 없었던 건 아닌데 올해는 더 심해 보이네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가면 갈수록 개체수가 굉장히 늘어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늘어나고 있다고요? 그거 왜 그럴까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올 봄에 태어난 멧돼지가 올 가을에는 짝짓기를 합니다. 짝짓기를 하면 초산에서 출산하는 마리수가 초산은 5마리에서 6마리 정도 되고 햇수가 묵은 것은 13마리까지 출산합니다. 그러니까 한 마리가 태어나서 가을에 짝짓기를 해서 또 출산하고 출산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이 늘어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제 막 겨울 시작됐는데 겨울도 깊어지고 하면 더 많이 나타날 수도 있겠어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지금 시기가요 어떤 시기이기 때문에 많이 나타나는가 하면 이번에 11마리도 어디에서 나왔나 하면 가덕도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강서 봉화산으로 해서 옮기려고 수영을 해서 나왔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바다를 헤엄쳤다는 거 아니겠어요? 멧돼지가 그렇게 수영을 잘 합니까?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아주 잘합니다 수영을.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네. 물이 센 지역에서도 겁도 없이 수영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얘들이 짝짓기 시즌이 돼서 얘들이 11마리가 일가족인데 그 지역에서 영역에서 더 힘이 센 무리에 퇴출이 됐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밀려났군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네. 겨울철에 전부 다 민가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짝짓기 시점이 10월 달부터 12월 중순까지 됩니다. 그 짝짓기 시기에는 수컷이 암컷을 보호하기 위해서 암컷을 움직이는 것을 전부 다 공격을 합니다. 그런데 시력이 아주 나쁩니다.

▷ 한수진/사회자:

멧돼지가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네. 후각은 아주 발달하고 3km 밖에 있는 것도 후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데 그때는 제일 위험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이럴 때는 어떤 공격 본능이나 공격 능력이 더 커지겠어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그렇죠. 암컷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때는 보이는 것은 다 공격하기 때문에 제일 좋은 방법은 특히 소리 치고 도망가서는 안 됩니다. 움직이면 안 됩니다. 움직이는 것은 다 공격하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가만히 서있을 수도 없잖아요. 놀랄 텐데. 일단 도망가게 되지 않을까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도심 같은 경우에는 전선줄 같은 걸 감고 돌면 되거든요. 멧돼지는 꼬리가 없기 때문에 공격을 해서 오면 옆으로 꺾지를 못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로 꺾지 못해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그래서 공격해서 오면 1미터 정도 우측이나 좌측으로 빠져버리면 바로 지나가 버리거든요. 그래서 피하면 되고

▷ 한수진/사회자:

전신주가 없으면 어떻게 하면 좋아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그러면 담벼락 같은 데로 딱 붙으면 됩니다. 도심에서는. 산에서는 나무를 감고 있으면 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도심에서 가로수 같은 것도 되겠네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그렇죠. 일체 소리 지르고 도망을 가면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어쨌든 큰 몸을 숨길만한 곳에 달려오는 방향 반대편으로 숨는 방향으로. 달아나게 되면 더 쫓아와서 공격한단 말이군요. 소리 치고 이러면.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움직이는 것은 다 공격합니다. 시력이 나빠서 전신줄을 박는 경우도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보이는 게 없으니까 달려드는... 그런데 말이 그렇지 멧돼지가 달려오는데 꼼짝도 안 하고 있다는 게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그렇죠. 사람이 본능적으로 고함 치고 도망가기 마련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능적으로 살려주십시오 하면서 도망가게 되겠죠. 사실 얼마 전에 도심에서 시민 한 분이 멧돼지에 물려서 목숨을 잃기도 했잖아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도심에서 출몰한 게 아니고 산에서 경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경북에서 부부가 등산을 하다가 멧돼지에게 부인이 물려서 멧돼지는 왜냐하면 이빨이 위에는 나오고 밑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멧돼지 이빨이. 그래서 서 있을 때는 이걸 물지를 제대로 못 하는데 확 달려들면 사람이 넘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다리 같은 데 이런 데 관절이고 물어버리면 버석버석 부서져 버립니다. 맹수에 가깝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도심 말고 등산 즐기는 분들 겨울철에도 산에 오르는 분들 많을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조심해야죠. 절대적으로 소리를 내고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른다 이런 걸 1차적으로 하지 말고 조용히 등산을 하면 되는데 소리를 지르고 하면 수컷이 암컷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격을 해버리고 특히 또 조심해야 할 게 지금은 짝짓기 시절이니까 굉장히 예민하지만 3월 달부터 출산을 합니다. 출산을 하게 되면 암컷이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또 공격을 합니다. 그래서 4월 5월 초까지는

▷ 한수진/사회자:

계속 조심하셔야겠네요.

▶ 최인봉 한국야생동물협회 부산지부 회장:

조심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최인봉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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